습작시

삶과 죽음 사이

이윤진이카루스 2016. 3. 22. 01:01

삶과 죽음 사이

 

죽음을 경험하고 싶다던,

맛보고 싶다던 마돈나가

아직 살아남아있는 까닭을,

아직 돈을 벌고 있는 이유를

나는 영원히 알 수 없을진대

그대는 아는가,

설명할 수 없는가?

 

지금은 이슬람국가가 폭탄테러를 하는 터키 땅에서,

그리스인이 건설한 지중해의 시데 아폴론 신전에서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가로수가 오렌지나무였는데

제주도의 가로수인 감귤에게서 나지 않는 향기를 맡았지.

 

남아있는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보았는데

초등학생 시절 봄 소풍에서 본

긴 칼로 협박하는 절간의 사대천왕상과는

너무나 다르더라,

인간과 산()이 하나인 듯하더라.

그렇지 않다면 질투하는 신()이라는

인간적인 개념은 어디서 나왔겠는가?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동방의 허깨비와

너무나 다른...

 

이 순간에도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낚시질하는

인간이라니.

 

 

삶과 죽음 사이.hwp

삶과 죽음 사이.hwp
0.01MB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별은 슬프지만 않아  (0) 2016.04.30
세상을 살아가면서 (2)  (0) 2016.04.28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것...  (0) 2016.03.21
살아남기가 목적이라면  (0) 2016.03.09
주어진 것은 기다림뿐  (0) 2016.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