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삶을 도모하지만
나는 망설인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혀로 맛보고
다음에는 무엇으로 위안을 삼을까?
영원히 존재할 수 없기에
몸을 나누어 암컷과 수컷이 되어
할퀴고 물어뜯어
생명을 잉태하는데
무수한 이야기가 탄생한다.
사랑이라고?
입이 가벼운 사람아,
생존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것임을
그대는 알아챘는가?
섹스피어처럼
그대를 여름날에 비교할까?
플라톤처럼
동굴 속의 인간들에게
바깥세상을 알 수도 없고
알릴 수도 없다고 절망해버릴까?
궁극적 낙관주의자란
허망 속에 피어나는 꽃으로
예수도 석가모니도
허구에 불과해서
상상을 사실로 믿는 어리석음은
오늘도 여전히 강력하다.
때로는
밀려오는 파도보다,
자라나는 나무보다.
피어나는 꽃보다
어리석은 생명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