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나라에서
전쟁은 폐허만 남기고
마음에 남은 것 없었다.
살아야겠다는 일념에
모든 차원에서 존재하는
삶의 양식들은 사라지고
무턱대고 보내는 나날에
단세포 동물들이 꿈틀거렸다.
왕조시대에는
에레혼 사람들처럼
어버이로 군림하는 전하와
눈치 보는 신하만 있었다.
아, 신화(神話)가 난무했지,
셔우드 숲의 로빈훗처럼
좀도둑 임꺽정이 뻥튀기가 되고
일지매 홍길동 귀신이 나타나
스산한 밤을 위로했지.
역사에서 공짜는 없듯이
전쟁이 쓸어버린 자리에
임금도 백성도 녹아버리고
미국의 민주주의가 나타났다.
민주주의라니,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거라고
백성이 알아서 하는 것임을
코 잡혀 끌려가는 백성은 아나?
가난이 몸에 배고
꿈틀거리고 살다보니
생각은 한 가지에 묶였으니
그 모양 그 꼴로 사는 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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