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겠다고
앞만 보고 뛰어다니면
시선을 어디에 두었는지
기억이 흐린 시간이 가고
동물처럼 살았던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흘러서
지울 수 없는 시간이
괴물처럼 영혼을 갉는다.
공중을 날아가는 순백한 새를 쏘았더니
새의 시체가 목에 걸려 떨어질 줄 몰랐다.
끈적거리는 바다에서 바람은 멈추고
움직일 줄 모르는 배에서 목이 타다.
차라리 없애달라고,
숨통을 끊어달라고
애걸하는 순간도 사치임을
시간은 증명했다.
죽고자 해야 산다고
말은 쉽지만 그게 어디
누구에게나 해당되는지,
끝나지 않는 유혹에서
얼마나 몸을 던져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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