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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메니데스의 위대성

이윤진이카루스 2024. 11. 2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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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르메니데스의 위대성

 

내가 보기에 파르메니데스는 모든 철학자 중에서 가장 기묘하지만 또한 가장 위대한 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우주론자로서, 아낙시만드로스의 우주 모형을 수정하여 완성한 지구 구형성(球形性) 이론의 주창자로서 그리고 달의 구형성(球形性)과 달이 빌려온 빛으로 빛난다는 이론 및 달의 상()에 관한 이론의 주창자로서 간주한다. 이 발견들은 계속해서 아리스타코스(Aristarchus), 코페르니쿠스(Copernicus), 뉴튼과 아인슈타인으로 이어지는 탐구의 길에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길라잡이이다. 그러나 그들은 지식론에서 파르메니데스가 발견한 것에 의하여 왜소해졌다. 그는 모든 우주론과 모든 과학이 숨겨진 실재인 현상의 세계 뒤에 있는 본질적인 물체의 탐구라는 전통을 ([]-실증주의적으로서 기술될 개연성이 높은 전통) 세운 사람이었다. 그는 우주를 기술하는 최초의 연역적 이론체계를 세웠는데, 그 이론체계에 대한 논박이 물리학의 초석을 낳았다. 아무튼 그 이론체계는 이론물리학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했는데 왜냐하면 그 이론체계가 물리학에서 수학적 방정식을 이용하여 연구하는 초석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물질의 연속성 이론을 처음 도입하여서, 더 간접적으로, 현대적 원자론을 낳는 원자와 공간이론의 원조가 되었다.

견해의 길이라는 우주론으로써, 그리고 심지어 자신의 우주기원론으로써 파르메니데스는 플라톤에게, 특히 국가(Republic)의 에르 신화(the Myth of Er)와 또한 티마이오스(Timaeus)에 크게 영향을 미쳤는데 티마이오스는 우주기원론에 관한 획기적인 작품 한 가지가 되었다. 플라톤의 지식론에 미친 그의 영향은 지대했다. 합리적 증거를 고집하면서 그는 너무 멀리 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비판적인 합리적 사고를 강조하는 데서, 그리고 감각이 참된 지식의 근원이라는 이론을 자신이 비판하는 데서 옳았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 125-126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