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바오바브나무의 역사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9. 12:41

바오바브나무의 역사.hwpx
0.03MB

 

바오바브나무의 역사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

3천 년 이상 사는데

거죽 단단하되 속은 물러서

동물들 속에 살고

아름드리 몸뚱이 공중에 올려

치즈 조각 같은 열매 맺는다.

 

이기적 유전자(利己的 遺傳子)

바깥을 차단하고

빗물 공기 양분

빨아들이기만 해

살아가는 생명이기에

창조된 신화(神話)에서

무리를 먼저 생각하면

옛날 고래나 곰 사냥에

어울리는 짓이지.

 

마르크스와 케인즈

사라진 지구에

기계의 굉음에 따라

산골짜기 무너져 내리고

태백준령에 사람 모르는

소나무도 짧게 살지.

 

엄격하게 살되

부드러운 마음 지니라고

세상을 여과하며

불필요한 것 막으려고

세상살이 갈등이라네.

 

팽창하는 우주

파멸하여 사라질 때

바오바브나무

세상 떠나면서

싸움의 종말 증언할 테지,

쓸모 모르는 역사를.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년 세밑 (수정본)  (1) 2025.03.09
발자취 없는 사람들 (수정본)  (0) 2025.03.09
떠나는 자 (수정본)  (0) 2025.03.09
생명의 여운 (수정본)  (0) 2025.03.09
스테파노 추기경, 2009년 2월  (0) 2025.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