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07 5

산두리 모래언덕 (수정본)

산두리 모래언덕 세월 얼마나 흘렀는지모래가루 포구에 날아와산 만들고 식물 뿌리 내렸다.바다에 스멀거리던 게와 조개소금물에서 기어 나와 육지 탐험하던 시간땅에서 불꽃으로 타올랐다. 사랑 모른다면 생명 팽개친다면해안을 두드리는 파도 지평선 넘어 지는 해무엇 때문인가. 해변에 움막 짓고배 띄우던 자취조개껍질로 남았지만빈 하늘이 당신의 음성 듣는다. 젊은이들 뛰노는 모래밭에서맑은 눈동자 지닌 당신의 생각구름에서 내려와 지상에 머문다. 돌아갈 수 없는 땅 그리며한 마리 곤충 되어모래언덕 기어오른다.

습작시 07:21:57

비 온 뒤 산행 (수정본)

비 온 뒤 산행 거칠게 내리던 비 그친 후좁은 산길에 물 넘쳐나고숲 증기를 뿜어내어 안개 서린다. 움직임보다 서 있기 선택한 식물빗방울 떨어지면 모아두고홍수 덮치면 뿌리와 몸으로 내뿜어세상에 몸 맡긴 채 주시만 한다. 흙탕물 넘치는 개천 떠나 산을 택한 까닭서 있는 생명이 기뻐하는 모습 보려함인데인적 사라진 숲길에장끼 까투리 한 쌍 지나가고버섯 오롯이 몸을 세운다. 오르내리는 산길에서 튀는 물방울요동치며 녹음과 놀고 있다.

습작시 07:15:04

뒤안길 (수정본)

뒤안길 그림자 사라지고 발자취 지워졌다. 휘돌아 내려가는 개울발을 담갔던 기억들바다로 흘러내려퇴색한 사진으로 남았다. 시간의 십자로에서 태초의 세포 붙잡고누구냐고 물어도 대답 당신 것일 따름이다. 바다 들이마시든 하늘 날아오르든따라오려는 자? 적막한 해변에서 산막(山幕)에서고독의 끝에서 미치광이 되어아무렇게나 살자면다시 뜨는 태양 볼 낯 있는가.

습작시 07:04:48

무지개 떴다 (수정본)

무지개 떴다 당신몸을 던져 세상을 버린 후국화 한 송이 놓지 않았고 엎드려 절도 하지 않았소. 움직이지 않는 자에게 보화와 향기 무슨 소용이며되돌아온 명성 무엇인가,살아남은 자의 회한 아닌가. 유토피아 존재하지 않기에다가가려는 노력이면 만족스러웠을 텐데당신 죽음으로 증명했고백성 탄식 내뱉을 따름이다. 어느 세상으로 떠난다는 말인가,아무도 돌아오지 못한 세상인데? 육신 타버려 가루로 남았지만기억 선명하게 이어질 것인데살아남은 자의 욕심이겠지. 존재하지 않는 세상 만들기 위하여진혼곡 부르고 헌사 읊으며절하고 꽃 바칠 뿐이름 도둑질하고 최후 강탈하여당신의 침묵도 차지한다. 사람을 용서하라,권력 근엄하다고 믿었다가 고삐와 사슬 드러나니슬퍼하는 자들에게 마지막 명예조차 던져주라,무(無)의 공간에서 향기 재물 외면..

습작시 07: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