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밑
지하도 구석마다
길게 누운 노숙자들
시선 피하며
이리저리 뒤챈다.
식당에 사람들 앉아
온갖 음식 기다려 먹는데
텔레비전 모니터에서
젊은이들이 미친 듯 춤춘다.
현기증 일어나는 도심의 고층빌딩에서
부스스한 몰골의 부랑자 모습 떨치며
애써 자본의 힘 잊는다.
가난 나라도 구제하지 못해?
기온이 내려가는 서울 거리에서
바람이 차도 휩쓸고
지하도 핥고 사라진다.
노래 춤과 노숙자가 뒹구는
600년 도읍지에서
최고 통치자 일갈한다,
“조직(혁신)에 대한 자신 없는 사람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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