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음
눈 덮인 멧부리 우는 밤
계곡
가랑이를 뒤틀며 떤다.
동면(冬眠)으로
사지 늘어뜨리며 뒤채는 기슭에
매달린 고드름 바위에서 번득이고.
긴 밤 휘몰아오는
지구 자전(自轉)에서
태양 자취 감추고
달에 생명 살지 않는다.
솔가지 부러지는 소리,
산자락 올려 치고 내리 빗는 바람,
휘어 굽는 소나무.
산자락 휘몰아 오르는 얼음알갱이
샘물에서 나온 물줄기 멈추고
세월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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