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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해
예리한 칼을 칼집에 숨겨두면
남겨진 것은 기다림일뿐.
기다려도 행방불명이면
어떻게 하냐고?
이 시대에 태어난 운명이고
세상이 완성된 것인가.
행동해야 산다고?
1만 년 전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투쟁보다 협조로써 살아가게 되어
난폭한 자
에덴동산에서 사라졌다.
농부 카인과 양치기 아벨의 신화
동생이 태어나면
부모의 사랑
허약한 동생에게 가기 마련
카인은 버려졌다고 오해한다.
성급한 행동
떠벌이며 의도 숨기려
더욱 분주하여
죽음에 이르는 고독 찾아온다.
갓난아기처럼 살라는 언명
죄짓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는
늙은 회한에서 오는 독백
별똥별 되어 떨어진다.
후기:
사유는 신성한 질병이고 시각은 기만적이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ㅡ
τήν τε οἴησιν ἱερὰν νόσον ἔλεγε καὶ τὴν ὅρασιν ψεύδεσθαι.
Thinking is a sacred disease, and sight is deceptive.
― Heraclitus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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