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형이상학은 무의미하지 않다

이윤진이카루스 2026. 4. 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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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학은 무의미하지 않다

 

형이상학이 무의미라고 내가 믿지 않으며, 과학으로부터 모든 형이상학적 요소를 제거할 수 있다고 내가 믿지 않는다: 형이상학적 요소들은 나머지들과 너무 밀접하게 서로 뒤섞여있다. 그러나 제거될 수 있는 형이상학적 요소가 과학에서 발견될 수 있을 때마다 제거 모두가 이익일 것이라고 내가 믿는다. 이유인즉 과학으로부터 시험될 수 없는 요소를 제거하면 반증을 회피하는 방법이 제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으로 인하여 남은 이론의 시험가능성이나 반증 가능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띨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몇 가지의 경우에서 과학적 이론이, 자체 안에 제거될 수 있는 형이상학적 요소들이 있다는 발견에 의하여 그리고 그 형이상학적 요소들을 제거하려는 시도에 의하여 상당히 진보했다.

그러나 그런 요소들을 탐지하려는 도구로서의 의도가 나의 구획설정 기준에 없다. 나의 구획설정 기준이 그와 같은 것으로서 사용될 수가 없다고 암시할 의도가 나에게 없다. 사실상 나의 구획설정 기준이 몇 가지 경우에 아주 유용함을 내가 발견했다. 그러나 형이상학적 요소들의 탐지와 과학으로부터 그 요소들의 제거가 일상(routine)이나 기법(technique)의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내가 생각하지 않는다.

실증주의자들은 그런 기법을 발전시키는 가능성에 대하여 다른 견해를 지닌다. 실증주의자에게 그 견해는 문법적이고 유사한 언어적 실수를 (결국 저술가 대부분이 저지르는) 탐색하는 것만을 포함할 터이다.

그러나 이론이 유의미한 형이상학적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개선되고 있을 때처럼 이론의 내용이 전적으로 중요해지는 곳에서, 그 과제는 합리적 비판의 일부일 것이다; 그리고 합리적 비판은 항상 단순한 기법이라기보다 상상력이 풍부한 창조적 과정이다. ‘형이상학적 요소들의 제거의 본질은 한두 가지 문장의 생략만이 결코 아니고, 그 제거에 통상적으로 이론의 해석에 관한 새로운 관념에 의하여 고취된 이론의 재건이 항상 포함된다.

규약주의(規約主義: conventionalism)에 대한 나의 토론에서 (과학적 발견의 논리, 19이하) 지적된 바와 같이 동일한 이론이 흔히 규약주의적 의미에서 (반증될 수 없는 정의[定義]의 집합으로서) 해석되거나 경험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리가 또한 기억해야 한다. 우리의 구획설정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이론의 경험적 특징을 우리가 판단하고자 원하면, 이론의 해석에 얼마나 많은 것이 의존하는지 이것에 의하여 밝혀진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형이상학적 요소들을 발견하는 과제가 형식주의(formalism)를 분석하는 것에 의해서만 해결될 수 없다고 이것에 의하여 밝혀진다. 사실상 그 과제는 비판에 의하여, 시행착오에 의하여 이론을 개선하는 일반적 과제의 일부일 따름이다.

ㅡ 칼 포퍼, ‘실재론과 과학의 목적(Realism and the Aim of Science)’, 2000, 179-180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