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살아가는 단계

이윤진이카루스 2013. 1. 10. 22:49

스승에게 배우고

결혼하여 살다가

은둔하여 초월했다가

속세를 떠나서

욕심이 최소가 되는 것.

 

수많은 이야기가 탄생하는데

원시인들이 생산자는 여자라고 노래하는 까닭은

자기들은 한 일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인 듯한데

빛을 받으며 경작하고 수렵을 했으며

어둠에 따라 잠들거나 쉬기만 했는가?

 

<후기>

삼백예순 개의 살이 달린 바퀴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네.

바퀴엔 스물네 개의 이음매가 있어

여섯 명의 소년들이 굴리고 있지.

 

두 여인이

우주 형상의 베틀에 앉아 베를 짜네.

그들이 검은 것에 흰 것으로 베틀을 돌리면

그곳에선 만물과 세상이 탄생하지.

- 박경숙 옮김, ‘마하바라따’, 1권, 118쪽, 새물결출판사, 201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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