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시리아

이윤진이카루스 2013. 1. 14. 21:55

사람의 병을 고치는 의사가

아비의 두목자리를 이어받아

시리아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외치는 국민을

최첨단 무기로 살해할 때

나는 잘 먹고 잘 살려고

직업에 충실하며 수퍼마켓에 다니지.

 

저 나라로 가서 총을 들고

대량 살상에서 사라지거나

살아남아도 불구가 되어야

사람처럼 사는 게 아닌지,

나약과 비겁으로

이성이 마비된 채

살아가는 모습이라니.

 

Save the Children 긴급구호 기금에

돈 몇 푼을 보내고 나는 살아있지,

수없이 비겁하게 살아 남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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