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서로 만났다고 해도
내가 떠나지 않았다면
네가 길을 찾아 갔겠지.
살아가면서 길은 보이지 않아도
수없이 많은 갈래로 흩어지기에
어떻게 서로 이별할지 모르지.
희랍인 조르바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기에
자유롭다고 외쳤지만
공허한 까닭은 무엇일까?
사람들이 출가로 속세를 떠남은
세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라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음을
증명함이 당당하지 않을까?
신(神)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터벅터벅 돌아와 신화를 만들어
성인(聖人)과 악마가 생겼는데
어떻게 구별할지 아리송하지.
<후기>
선인들의 고행과 나의 열망이 합해져 삼계를 다스릴 영웅적인 아들 둘이 당신에게서 태어날 것이오. 그들은 큰 복을 누릴 것이며 세상 사람들의 숭앙을 받을 것이오.
- 박경숙 옮김, '마하바라따', I권, 187쪽, 새물결출판사, 2012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