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연역과 우주

이윤진이카루스 2013. 6. 23. 21:52

무엇이냐고 물으면

끝없이 다음 질문이 이어지고

무엇이 어떠하냐고 물으면

우주는 멀리 사라진다.

그리하여 나는 무지한 인간이다.

 

인간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이란

인간을 위한 희생일 뿐

우주는 넓고도 넓다.

 

하느님의 언명은 정해졌다는

루터와 캘빈의 혁명이 어리석은 까닭은

혁명에 내재하는 무지일진대

열정이 없으면 이루어지는 일도 없다고

그대가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삶이란 열정일 따름이라고 주장하는

니체는 드디어 미쳐서

악을 다루면서 우리가 악이 되지 않는지

경계하라는 언명을 잊었다.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37도 정도에 머무는 체온뿐이어서

너무 차가와도

너무 뜨거워도

생존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런 체온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고

미래에 그 체온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이제

그대는 나의 동료가 되지 않으려는가,

슬프지만 희망만을 지닌 판도라 상자를

껴안고 살아가는 인간이 되지 않으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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