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내일의 문턱에서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13. 6. 20. 21:32

 

내일의 문턱에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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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문턱에서

 

스무 살

소녀와 여인의 중간에서

봄날 머뭇거렸고

세월 흘러 머리 하얘졌는데

젊음 남았다고,

미래 아득하다고

살아가는 생명들.

 

내일

어떻게 다가오고

시간 어찌 이어지는지

불가지한 수수께끼에

사는 존재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만나냐 물으면

만나지 못할 수 있다 답하는 까닭

말 타고 간 사람 오리무중

말만 돌아오는 귀마동(歸馬洞)

나도 너도 없기 때문.

 

하늘로 사라졌다면

허공에 존재하겠고

땅속으로 꺼졌다면

지하에 잠들었겠지만

그냥 없어졌다고 믿어

주위의 적막 느낀다.

 

주저하는 것

우리 일 아니고

행동

후회로 돌아가지 않았나

어설픈 세상

눈동자에 떠오른 불안한 시간

차마 똑바로 바라볼 수 없어

눈 감고 아득한 세계로 떠난다.

 

영원

터무니없는 시간 우리 손아귀에?

지나온 스무 살 착각하는

인간이라는 존재일 뿐

세상

신비롭기만 한 공간.

 

 후기:

결정론에 대한 직관적 관념은, 세상이 영화와 같다고 말을 함으로써 요약될 것이다: 방금 투사되고 있는 그림이나 사진은 현재이다. 이미 상연된 영화의 저 부분들은 과거이다. 그리고 아직 상영되지 않은 부분들은 미래이다.

              ㅡ 칼 포퍼, "열린  우주: 비결정론을 위한 논증", 5쪽 ㅡ

The intuitive idea of determinism may be summed up by saying that

 the world is like a motion-picture film: the picture or still which is

 just being projected is the present. Those parts of the film which

 have already been shown constitute the past. And those which have

 not yet been shown constitute the future.

                Karl Popper, "The Open Universe: An Argument

                               for Indeterminism", p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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