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외롭기 때문에

이윤진이카루스 2014. 1. 21. 21:46

 

태양계를 떠나 끝없는 우주로 간 미국의 인공위성은

사람이 만들었지만 통신도 끊어진 채 지구를 떠났지.

인간의 숨결이 없는 공간에서

너무 외롭고 슬프지 않아?

 

종적도 없이 떠나버리면

세상은 너를 잊을 수밖에,

그게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인간의 손을 잡고 싶은 까닭은,

인간 속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우리 모두 외롭기 때문인데

외로움 저편에서 침묵이 있더라.

 

죽이지 말라고, 해치지 말라고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망각의 강을 건너 외친 것은

열정 때문이고 동물이었기에

역사는 처음부터 왜곡되었지만

모세는 누구이고 그를 믿는

당신은...

 

 

후기:

 

10계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계명은 이렇게 말한다: ‘살인하지 말라!’ 그 계명에는 거의 도덕성 전체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쇼펜하우어가 자신의 윤리학을 설명한 방식은 이 핵심 계명의 확대에 지나지 않는다. 쇼펜하우어의 윤리학은 간단하고 직접적이고 분명하다. 그 윤리학은 이렇게 말한다: ‘어떤 사람도 해치거나 상처를 입히지 말고 모든 힘을 다하여 모든 사람을 도우라.

그러나 모세가 석판(the tablets of stone)을 가지고 먼저 시나이 산에서 내려와 심지어 10계명을 말하기 전에도 어떤 일이 벌어졌는가? 그는 사형을 당할만한 이단의 소리인 황금송아지의 이단을 발견했다. 그래서 그는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을 잊고 이렇게 소리쳤다:

 

누가 주님의 편인가? 나에게로 오라!’ [...] ‘이스라엘의 하느님인 주님은

이렇게 말한다. 너희들 각자는 칼을 옆에 두고 [...] 너의 형제, 너의 친구,

그리고 너희 이웃을 죽여라!’ [...] 그리하여 그날 약 3,000명이 쓰러졌다.

 

(출애굽기, 32: 26-28)

 

저것이 아마도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었다. 확실한 것은 상황이 성지(the Holy Land)에서도 그 다음에는 여기 서구에서도 특히 기독교가 국교가 된 후에 - 그런 방식으로 계속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정통성이라는 이름으로 저질러진 종교적 박해의 가공할 역사이다.

 

- 칼 포퍼, ‘금세기의 교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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