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 만나고
시흥에서 가르친 제자들
청년 되어 찾아왔다.
오이도 전철역 종점에서
휘몰아치던 서해 바람
멈추었고
입대한다고 기다리는 재명,
영문학과 국문학도 전공하고
기계학도와 경영학도도 있고
의상디자인에 통계학 전공,
복학하려는 젊은 추억
늙은 가슴이 뛰놀았다.
업적 남겨서 무엇하고,
이름 빛내서 소용 있을지
망설이는 마음
시간 허무하기에
몸부림치며 산다는 외침.
삶
공허하고 고단한 까닭
자연과 맞닥뜨리며 산
생명의 역사
싸우고 화해하는
운명.
만남과 헤어짐처럼
사람 사이에 바람 불고
금빛으로 빛나던 황해
가슴에 비석처럼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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