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신화의 시작

이윤진이카루스 2014. 1. 23. 23:20

로마로 전향한 유태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도 아니고

기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황한데

예수가 이적을 행하고 있었다고 하고

동시대인이 남긴 역사기록은 없단다.

 

비록 험준한 산속의 왕국이지만

온갖 것을 손아귀에 쥔 왕자가

진리를 구하려고 출가를 감행,

고행의 길로 떠났다는 설화를

믿는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지?

기껏 혹자는 말하여 석가모니는

만물은 무상하다고만 했다는데

거기서 그치면 될 걸 어쩌자고?

 

무섭지,

어정쩡한 오늘과

알 수 없는 앞날.

내일도 나에게는

안개 속의 행보.

그래 어떻게 해,

모두가 어설프고

불안하기만 한데?

 

후기:

 

많은 것이 과거로부터 습득될 수 있지만, 사건들을 예견하는 방식으로서 우리가 과거를 미래 속으로 투사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없다. 역사의 미래 과정을 안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현재의 도덕적 책임감은 공허해지고 사람들은 어떤 일이 발생해도 발생할 운명의 대리인으로 변신한다.

 

                                         - 칼 포퍼, ‘금세기의 교훈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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