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로 전향한 유태 역사가 유세비우스는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산 사람도 아니고
기록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허황한데
예수가 이적을 행하고 있었다고 하고
동시대인이 남긴 역사기록은 없단다.
비록 험준한 산속의 왕국이지만
온갖 것을 손아귀에 쥔 왕자가
진리를 구하려고 출가를 감행,
고행의 길로 떠났다는 설화를
믿는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지?
기껏 혹자는 말하여 석가모니는
만물은 무상하다고만 했다는데
거기서 그치면 될 걸 어쩌자고?
무섭지,
어정쩡한 오늘과
알 수 없는 앞날.
내일도 나에게는
안개 속의 행보.
그래 어떻게 해,
모두가 어설프고
불안하기만 한데?
후기:
많은 것이 과거로부터 습득될 수 있지만, 사건들을 예견하는 방식으로서 우리가 과거를 미래 속으로 투사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없다. 역사의 미래 과정을 안다는 주장으로 인하여 현재의 도덕적 책임감은 공허해지고 사람들은 어떤 일이 발생해도 발생할 ‘운명’의 대리인으로 변신한다.
- 칼 포퍼, ‘금세기의 교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