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가(戀歌) II
그대는 잘도 사랑을 읊어대는구려,
하긴 온 세상이 그렇게 노래하지.
사랑에 포함된 본능적인 소유욕과
그 욕심에서 분출되는 폭력성은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감정이라
생각 없이 살아가는 방식일 뿐.
설사 그대가 떠나간다고 해도
살고자, 생존하고자 그러는데
인간은 제 생각에 빠져서 살아
만류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지.
나보기가 역겨워서도 아니고
사뿐히 즈려밟고 가라고도...
세상이 무서워 떠난 동산에
무심히 피었다 지는듯한 진달래.
떠남이 위험한 것과 같이
돌아오는 길도 험하다오.
그래도 멈출 수 없어 갔다면
허상을 보아서 잡히지 않지만
행복이라는 무지개를 잡으시고
그대가 잡은 것을 보여주시게.
그대의 꿈을 깰까 두려워
미지의 행복을 그대는 알까,
망설이며 보낼 수밖에 없었지.
세월과 싸우면서 살았고
삶의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라도 될 수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