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568

한국 전쟁 (1-3) (수정본)

한국 전쟁 (1) 승리와 패배가 뒤섞인 내전겉으로 이념 때문이라지만,쇠붙이가 살을 들쑤시는데정치가 연설을 늘어놓는다. 찬란한 언사에 숨은 비웃음기생집에서 폭소 터지고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인네목 돌려 머리카락 흩어졌다. 한국 전쟁 (2) 벼 익어가는 가을 논낮의 햇볕 무의미하고나락이 장독에서 사라지면옅은 꿈 흐릿한 길 따라갔다. 생애란 마냥 궁핍한 것이라고 배고품 스스로 깨닫는 것,화약 터지는 땅 부르르 떨고 서로 삶에 눈 흘겼다. 한국 전쟁 (3) 빈 저녁에 굶고 잠들어밤을 인사불성으로 지내면밝아오는 아침 불투명하다. 밤이 찾아오듯 아침 해 반드시 뜨지만이불 속에서 나오는 걸음걸이 휘청거린다. 지난밤 연탄불 방안에 피우고 잠든 한 가족해 떠도 기척 없다. 저녁에 복어알 먹고 한 가족 사라졌지만철든 이들 ..

습작시 2025.03.12

하루가 지났다 (수정본)

하루가 지났다 산맥 굽이치며 용틀임 어둠 남긴 찬란했던 하루다람쥐 도토리 땅에 묻는데 나뭇잎 몸을 태운다. 내일 뜨는 태양 오늘도 같은 볕이라면시간 그저 흘러갔다고 발끝만 바라보겠는가. 노예 피부에 태양 자국 남아퇴색하는 산 보는데사람들 시간 타고 날았다. 혁명 원하는가,땅이 입 벌리고산이 허물어지며바다 뒤집히는. 가을 성큼 오고잠들고 깨어나면 세상 뒤바뀌어계곡에 낙엽 쏟아지겠지.

습작시 2025.03.12

하느님 찾기 (수정본)

하느님 찾기 물오르던 시절에 저지른 일사라지기는커녕 혈관에 기생하며속삭이는 악마로 남더라. 하느님 찾고 눈물 흥건했던 까닭살아갈 길 없었던 탓. 왜 찾냐고?절망의 시간나락에 떨어지면 자신도 모르게살려달라고 하지. 생명 따라 길어지는 묵상씨앗으로 흙에 떨어지고 백지(白紙)로 뒹굴었다. 후기:칸트는 종교조차 자신의 양심에 따라 수용하라고 했다.

습작시 2025.03.12

퇴출 대상 공무원 죽다 (수정본)

퇴출 대상 공무원 죽다 내색하지 않고 아는 체도 말고기록하는 까닭누구나 슬프고 알기 때문. 살아남기 위해 침묵으로 지낼 뿐가면 뒤집어쓰고 지식 구겨 처박는다. 동맥 영양분 찌꺼기로 막혀도심장 알코올을 치료제로 삼고사람 몰려드는 병원에 늘어나는 평균연령이라니. 땅의 구석에서소리치다 쓰러진 자들침묵 지키는 하늘에서 무엇이 내려오나?

습작시 2025.03.12

이카로스를 위하여 (수정본)

이카로스를 위하여 깨닫지 못하고 느낌 가졌어도순간에 머물렀던소용돌이 속에 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산 무너지고 바다 일렁이는 세상에서외길 가고 있노라 세상과 무관하다고애써 도리질 쳐도 세상 속에 몸 있더라. 거미줄처럼 조이는 그물몸 얽어매고 냉소 흘렸다.즐기며 살라는 유혹의 소리온몸에 퍼지고 시간 타고 덮친다. 일어서라, 영혼!세상 벗어나 하늘로 날아오르려면. 후기:조나탄 리빙스턴 갈매기는 왜 비상했는가?

습작시 2025.03.12

시선 (수정본)

시선(視線) 여인의 몸에서 튀는 시선 널브러지는 잔해(殘骸)인가. 생명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바랜 세포핵 그물에 걸리고종착점에서 허덕거리는데새로운 세포 늘 태어난다. 길에서 쓰러지건 방에서 잠들건나를 내칠 수 있을까,영혼 부활하는가? 언어의 남발에 메아리 돌아오고나는 아직 존재한다. 바람에 부친 이야기들철새 날개에 실려 오는데,밤혀를 날름거린다.

습작시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