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396

운명이라면

운명이라면 혼자 사는 것이 모든 위대한 영혼들의 운명이라는 쇼펜하우어의 외침에서 그럼에도 얼마나 외로웠을지 인간의 혈관에 흐르는 본능은 안다. 맹목적인 삶은 달아나고 사랑의 메아리는 더디어 기대는 허망하기조차 한데 시간은 제약되어 야속하지. 외줄타기로 이어지는 한없어 보이던 시간도 그냥 삶 속에서 나타났던 간혹 슬픈 실마리였다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고, 후회도 소용없다고 치자. 가지 않은 길이 갈 수 없는 길인지, 갔다고 돌아올 수 있는지 운명은 알 수 없어 우주의 수수께끼로 남는다.

습작시 201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