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논리를 확신할 수 없어
제자에게 비판을 독려했던 탈레스가 살았고
거대한 동방 페르시아 제국을 앞에 두고
모든 것은 억측의 그물이라고 외쳤던
제노파네스가 지중해 연안에서 어슬렁거리고
지구가 둥글고 달은 태양에서 빛을 얻어 빛나서
암흑과 달은 하나이기에 변화는 거짓이라며
감각은 인간의 이성을 기망한다고
변화를 부인하며 일원론의 시조가 되어
파메니데스가 살았고
변화는 공간과 원자라는 형태로 존재한다며
가역성을 부인하여 등식을 거부했던
데모크리토스와 레우키포스가 살았으며
직접 민주주의가 노예해방 직전까지 갔으며
페리클레스가 불멸의 현충일 연설을 했던
2500년 전 직접민주주의 그리스가
2010년 6월 12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코리아의 축구팀에게 2-0으로 망연자실하며 졌다.
그리스여, 인류의 스승!
오늘 패배를 슬퍼하지 말라.
그대는 영국의 명예혁명을 낳았고
바스티유 감옥을 파괴했으며
미국을 아들로 두지 않았던가.
이제 동양의 땅 한반도에서
그대의 정신을 물려받은 민주주의가
페르시아 귀신과 싸우다 보니
문명충돌이 더 강해서
스승을 이겼을 뿐이다.
문명이 동진한다면
태양을 따라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고
지동설은 플라톤을 읽다가 생겼기에
여기까지 왔지.
현명한 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플라톤에게
그가 누구냐고 버트런드 러셀은 희롱했고.
한반도에서
권력은 시장으로 갔다고 언명한 통치자가 자살하고
시장은 늘 소통하며 야단법석이더니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땅이 일을 낸 까닭은
침묵은 살아있음을 부정하는 것이요,
진보를 거부하기 때문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