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말에 따라서
인간을 극복한다는 것은
호모에렉투스로 회귀하는 게 아니고
호모사피엔스를 초월하는 것일 테지.
초월은 어떻게 오는 것일까,
이언 모리스의 주장처럼
수렵채집 시대의 자유 분망함이
생존을 위해 이동하기에 필요했고
농업사회의 계층구조가
정착으로 인한 인구폭발로
노동 강화 때문이라며
화석연료 사회의 민주주의는
에너지 확대 생산을 위한
체제일 뿐이라는데
너무 인간을, 인간의 생각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닌가?
핵단추를 성급히 눌러 멸망하든,
치료제 없는 질병이 세상을 덮든
존재와 멸망 사이에 존재하는데
영원히 살듯이 애면글면하는
생명의 가치는 무엇일까,
과정은 어떠하고 무엇을 남길까?
니체는 결국 정신병으로 떠났고
모리스조차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우리 곁을 떠날 테지만
이별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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