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악마의 미소

이윤진이카루스 2018. 4. 27. 00:08

악마의 미소

 

악마라는 것은

어둠 속에서 웃는다고 하는데

밤에도 웃는 당신은

악마를 부인할 테지.

 

당신의 자만심이 어디서 나오는지

그 원천이 구차함을 알지만

비판하면 대들기에 침묵할 따름이다.

 

누가 지배하느냐, 통치하느냐의 문제는

볼테르의 말처럼

최초의 왕은 틀림없이 군인이라면

지금도

아마존 유역의 토인들에게 추장이란

험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도

부락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고

겨우 직위만을 유지해가는 사람이어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늘 부질없지는 않지.

 

다른 인간을 추종한다는 게,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함이 무서워

자신의 존엄을 넘기는 행위인데

비참한 시간이 기다리고

어둠 속에서 슬며시 웃는 자는

이 세상 다하도록 행복을 추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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