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벚꽃이 지는 날

이윤진이카루스 2024. 4. 2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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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지는 날

 

여름이 오려나 바람이 불던 날

사람 없는 벚꽃길에

장식등이 밝힌 새벽길을 간다.

 

봄이 되면 혈기가 기지개를 켜고

삶은 영원할 듯 젊음이 착각에 빠지고

바람에 쓰러지는 벚꽃잎에서

삶의 절망을 보았던 칼잡이가

칼을 휘두르는 비참한 열정이라니.

 

꽃은 져도 나무가 남아서

내년이면

다시 삶이 시작되듯이

사람의 삶도 부활하는가,

사람의 꽃잎은 무엇인가?

 

분홍빛 열정이 없다면

그대의 역사도 시시할 테지만

열정만으로 무사가 된다면

허공을 타고 흐르는 꽃잎처럼

무엇이 남는가.

열정 이후에 남는 것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닌가?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면

무수한 이야기 속에서 솟아나는

세상의 신비로움이려니.

그대는 말하라,

진실한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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