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도덕(仁義道德)을 정치에 적용할 수 없는 까닭
또 이 학문의 길을 정치에 적용하는 한 가지 일에 관해서도 커다란 차질이 있다. 원래 공자와 맹자의 근본적인 주장은 마음을 닦는 것과 사람이 지켜야 할 윤리의 길이다. 분명히 무형의 인의도덕(仁義道德)을 논한 것이어서, 이것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도 순수하면 이것을 경시할 수 없다. 한 몸의 사사로움에서 그 효능이 대단히 클지라도 덕(德)은 한 사람 내부에 존재하여 형체가 있는 외부의 물체에 접하여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행함이 없고 혼돈하여 사람이 하는 일이 적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백성을 유지함에 편리하여도 문화가 발전하는 데 따라 점차 그 힘을 잃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내부에 존재하는 무형의 것으로써 바깥에 나타나는 유형의 정치에 적용하고, 고대의 도(道)로써 현대의 사람의 일을 처리하고, 사사로운 정(情)으로써 백성을 다스리는 것은, 미혹(迷惑)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ㅡ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4장 일국 국민의 지덕을 논함 ㅡ
又其学流の道を政治に施すの一事に就ても大なる差支あり。元来孔孟の本説は
修心倫常の道なり。畢竟無形の仁義道徳を論ずるものにて、之を心の学と云ふ
も可なり。道徳も純精無雑なれば之を軽んず可らず。一身の私に於ては其功能
極て大なりと雖ども、徳は一人の内に存して、有形の外物に接するの働あるもの
に非ず。故に無為渾沌にして人事少なき世に在ては人民を維持するに便利なれど
も、人文の開るに従て次第に其力を失はざるを得ず。然るに今内に存する無形の
ものを以て外に顕はるゝ有形の政に施し、古の道を以て今世の人事を処し、情実
を以て下民を御せんとするは、惑溺の甚しきものと云ふ可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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