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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15. 19:16

순수한 열정을 위하여.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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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열정을 위하여

 

즐겁게만 살면

편안하고 행복해도

삶이 가벼워 권태로워

차가운 현실에 몸 던진다.

 

궁핍해야 기 쓰고 산다고

몸부림치며 세월 맞이해야

땅에서 감촉되는 마찰로

둔탁한 시간 흐르고

순수한 열정 돌아온다.

 

비만한 눈 게슴츠레 뜨고

세상을 깔보며 배회하느니,

취한 듯 몽롱하게 지내느니

변하는 세상 이해하고자

맑은 정신으로 살고 싶어서

망각의 강 건너려고 한다.

 

순수이성이 불가능하기에

열정도 순수하지 않겠지만

하루하루 새롭게 지내듯

흔들리지 않는 세상에서

나를 흔들며 살아간다면...

 

후기:

사람들은 자신들이 듣기를 기대하는 것을 들을 뿐 아니라 자신들이 읽기를 기대한 것을 읽기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 이론들의 도움을 받아서만 사물들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다고 내가 항상 말하기 때문에 나는 이 사실에 대하여 불평해서는 안 된다. 틀림없이 독서 하면서 해석하는 두 가지 가능한 방식이 있다: 독자는 자신의 해석들을 향하여 무비판적이거나 비판적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자기들이 읽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들의 해석들과 기대들을 습관적으로 반증하려고 노력하는 시간과 장소가 저술가의 꿈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을 나는 우려한다.

ㅡ 칼 포퍼, '실재론과 과학의 목표', 261쪽 ㅡ

People not only hear what they expect to hear but they only read what they expect to read. And since I always say that we can grasp things only with the help of our theories, I should be the last to complain about this fact. No doubt, there are two possible ways of interpreting while reading: a reader may be uncritical or critical

towards his own interpretations. Yet I fear that a time and a place where readers habitually try to refute their own interpretations and expectations of what they are reading are only in a writer's dream.

Karl Popper, 'Realism and the Aim of Science', p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