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6 7

사랑하는 것 (수정본)

사랑하는 것 사랑하는 것은 꿈버린 자세월을 물어뜯고바람결에 날리며없어지는 세포 잊는다. 육체 보듬고 뒹굴어도꿈꾸는 자 침묵 알고수다스러운 세상 속내를 짚는다.다시 꿈 찾아 떠나며널브러진 육체의 흔적 외면하고 돌아오지 않겠다 중얼거리는 언어 잠시 멈추어 선다. 초월한 자세상에서 자취 감추고그림자 사위를 펼친다. 후기:하늘의 소인(小人)이 사람의 군자이고하늘의 군자는 사람의 소인이다. ㅡ 장자, 대종사편 6 ㅡ

습작시 2025.02.16

새뮤엘 테일러 콜러리지 (수정본)

새뮤엘 테일러 콜러리지 살겠다고앞만 보고 뛰어다니면시선 어디에 두었는지기억 흐린 시간 가고동물처럼 살았던 과거돌이킬 수 없이 흘러지울 수 없는 시간악몽처럼 영혼 갉는다. 날아가는 순백한 새 생각 없이 쏘았더니알바트로스 사체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았다.끈적거리는 바다에 바람 멈추고움직일 줄 모르는 배 목이 탔다.차라리 없애달라고,숨통 끊어달라고애걸하는 순간도 사치임을 시간이 증명했는데마지막에 찾아온 것사랑이었고 세상의 아름다움알바트로스 목에서 떨어졌다! 죽고자 해야 산다고말이 쉽지 모두에 해당되는지,끝나지 않는 유혹에서얼마나 몸을 던져야 하는지! 후기: 천국은 지옥에서 시작된다. ㅡ 단테 ㅡ

습작시 2025.02.16

빈자와 부자의 세상 (수정본)

빈자와 부자의 세상 가난한 사람들의 절망과 원망만 모이면동물적 욕구를 충동하여시선 모으는 자 나타나고부유한 사람들의 욕망과 오만이 모이면동물적 충족이 확대되어과잉 부추기는 자 드러나세상 빈자와 부자의 싸움터라지만세월 흘러 공간이 변했을 때끝까지 남는 것 무엇인지... 존재를 바탕으로 영원 계획하고확보한 자 더욱 안전하고자 하면본질 추구에 남는 것 없어관계 살피면서 사는 사람어떻게 존재하느냐고 묻는다. 꼭대기 오르면입 벌리는 구덩이넘어서 다시 오르면깊어지는 함정이어서삶 안다고 하면땅에서 복닥거리는 생명 가리킬 뿐현명한 자의 흔적 남아 부활하는데공간 그를 배반할지라도시간 바라보기도 한다.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는 것이운명이라면육체에 깃든돌이킬 수 없는 시간 때문이지. 사람을 안다며 침묵하고미소만 짓는 까닭운..

습작시 2025.02.16

암흑을 위하여 (수정본)

암흑을 위하여 시력 쇠퇴하여 무력해졌을 때암흑 지나면서시각에 매달린다면태양 먹고 산다고능청거리겠는가. 빛 속에서 뒹굴면서암흑의 세상 잊었지.하루 가고 내일 오면쫓기듯 생명을 따랐다. 보이는 것을 위하여 살기에젊었고보이지 않는 것을 찾기에늙었다. 후기:젊음의 자존심은 힘과 아름다움에 있고 늙은 나이의 자존심은 분별력에 있다. ㅡ 데모크리토스 ㅡThe pride of youth is in strength and beauty, the pride of old age in discretion.

습작시 2025.02.16

전쟁, 엽총과 육신 (수정본)

전쟁, 엽총과 육신 전쟁 만물의 아버지라는 헤라클레이토스의 말과엽총으로 자신을 쏜 헤밍웨이의 정갈한 묘사와자신 육신을 자신 아니라던 소크라테스의 단언새롭게 인식한다. 살아남으려는 목적도 모른 채초라한 몸으로 오늘에 아첨하는인간 초월하여 세상 버린 생명들. 과거로 회귀 불가능하고굴레에 갇힌 현실과 미래 나아질까. 전쟁엽총버려진 육체남겨진 도구유물일 따름.

습작시 2025.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