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7 7

다시 찾은 고향 (2012년 1월) (수정본)

다시 찾은 고향 (2012년 1월) 40년 넘어다시 찾아간 고향널빤지에 아이를 앉히고바리캉으로 머리 깎던피난민 영감 없고아비끼리 잘 안다며아들이 나를 찾았다. 물감으로 형형색색이 된흔해 빠진 도루묵알 씹은냉혹한 시절아득한 과거로 흘러가고아이도 아비처럼 늙었다. 전쟁을 일으킨 자에게포화에 쓰러진 자에게세월 무작정 가버리고아이 어른 되어버렸다. 한 세대 사라지고두 세대 멀어지면기억 비틀거리고대지 바다와 함께 추억 지운다. 시간 가버리고미래 섬뜩 오면.무엇이 남을까,누가 기록할까,이렇게 살았던 삶과저렇게 찢어진 땅을.

카테고리 없음 2025.02.17

고향 바다에서 (순수이성 버렸다)

고향 바다에서 (순수이성 버렸다) 물결 어김없이 다가와철썩이며 생명 핥았다. 산다는 것주어야 하는 것과받아야 하는 것의교차점에 있었다.암흑 심장부에 숨은 역사내가 키운 것은 아니라도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목숨 걸고 살았던 삶술에라도 취하지 않고외부에서 침입한 그림자맞상대할 수 있었을까,물결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선험적이란순수하고 초월적이라지만존재하지 않고남겨진 혼잡한 이성에 따라바다 흔들리고인간 살아가고 있었다. 후기:인간에게 가치를 추가하는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 모든 것 중 몇 가지를 지니고 있으면 우리가 요구한 만큼 지니는 것이다. ㅡ 버트런드 러셀, ‘기억으로부터의 초상 및 다른 수필들’ ㅡOne should not demand of anybody all the thi..

습작시 2025.02.17

한국 전쟁 (14) (수정본)

한국 전쟁 (14) 킹덤 오브 헤븐의 마지막 장면싸울 수 있는 자는 무릎 꿇고 몰려오는 사라센군 앞에서기사 작위 받았다.고려시대외적과 싸워 패배 드문데몽골 침입하자충주성 전투에서 김윤후노비문서 불태워 하층민 스스로 싸웠다. 왜구 평정한 장군왕의 명령 받고위화도까지 올라가만주 바라보니승산 보이지 않아냅다 쿠데타 내질러철없는 왕명 쓸어버렸다. 충성만으로 속보이니효도 보태 백성 정신쇠사슬로 묶었으니충효오백 년 공자 맹자인의예지 따져 공허하고과학과 철학 땅에 처박혔다. 무반 내치고 문치 내세워문약에 빠진 나라 다스려한 번도 이긴 적 없고이순신 명망이 높아지자선조 자신의 보위 위태롭고간신배들 뒤에서 모함해투옥되고 자살하듯 전사했는데명나라 장군이런 나라에 사냐며 중국으로망명하여 자기랑 같이 가자고. 왕조시대에레혼 ..

습작시 2025.02.17

슬픔 소멸 (수정본)

슬픔 소멸 지나온 세월다가올 시간알 수 없어라. 태어난 까닭 말할 수 있어도어디로 가는지말하지 못하며긴 밤 지난다. 공간 사라진 곳에서시간 마침내 휘고슬픔 소멸한다. 후기:ㅡ 지구상에서 사람의 현재 삶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 시간과 비교할 때 참새 한 마리가 겨울날 연회장을 통과하는 빠른 비상(飛翔)처럼 느껴지오.위안의 몇 순간이 지나고 사람은 시야에서 사라져 자신이 나왔던 추운 세상 속으로 사라지오. 그렇기는 하지만 사람은 세상에 잠시 나타나오; 그러나 이 생애 앞에 지나간 것과 무엇이 뒤따를지 우리는 알지 못하오.지난 며칠 동안 나는 상실에 대하여 많이 생각했다. 공(公), 사람에게 가장 회복 불가능한 상실은 무엇이오?ㅡ 사람의 미덕이지요.ㅡ 아니오, 왜냐하면 사람의 행동을 통하여 사람은 미덕을 ..

습작시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