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뒤채고 뒹굴다가 피는 꽃은
아련한 진실을 찾아 떠돌다 정착한 곳에서 피는데
시간과 공간을 잊고 무한한 세월에서 노닐기에
그대가 이름을 붙여라, 그것에 참여하라.
육체와 정신이 상승하여 새로이 탄생하는 것은
끝없는 설원(雪原)일지, 수증기 오르는 정글일지
마냥 좋아서 생명이며, 태어남의 축복이니
이제 많은 것을 버리고 여기에 살고자 한다.
생명의 끝에 움직이는 태동...
언어를 잊고 허망한 삶에서 나타나는
형언하지 않는 침묵 속의 흐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