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은 한 번뿐이라고
스러지는 삶의 터전에서
점점 슬퍼지는 가을,
정말 삶은 그런 것인지
가을 들판에서 묻는다.
계절이 깊어지고
통한조차 무의미해지는 시간,
무한한 것은 가치가 없다지만
지금까지 이어진 삶은 무엇이고
별에 남겨진 물이 흐른 자국은...
자갈과 모래가 뒤섞인 역암으로 이루어진 별이
오랜 세월을 불타다 꺼지고 다시 빛나는 까닭은
태양처럼 다른 별이 빛을 주기 때문일 텐데
‘당신의 빛으로 우리가 빛을 보리라’라면
당신은 누구이고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
후기: ‘당신의 빛으로 우리가 빛을 보리라
(In lumine Tuo videbimus lumen)’
- 시편 3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