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없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려는 것뿐이어서
미망(迷妄)과 실존 속에서 오락가락한다.
유아독존(solipsism)을 부르짖은 자는
두뇌가 하얗게 되어 사라졌는데
군중(群衆)은 이리저리 밀려다녀서
물고기 떼, 새 떼
아니 동물 떼거리가 아닌가?
어쩔 것인가, 어찌할 것인가
나도 인간이다(Homo sum)라는 고백 때문에.
교활함은 곡예사가 되어 밧줄에서 노닐고
고민을 끌날 줄 모른다.
그대는 어찌할 것인가,
비밀은 없다는데?
영원을 추구하면 힘들고 위태롭고
순간에 도취되면 후회하는 까닭은
긴 세월을 호모사피엔스로 살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