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호모사피엔스

이윤진이카루스 2012. 11. 6. 21:24

행복은 없는 것이고

그렇게 노력하려는 것뿐이어서

미망(迷妄)과 실존 속에서 오락가락한다.

 

유아독존(solipsism)을 부르짖은 자는

두뇌가 하얗게 되어 사라졌는데

군중(群衆)은 이리저리 밀려다녀서

물고기 떼, 새 떼

아니 동물 떼거리가 아닌가?

 

어쩔 것인가, 어찌할 것인가

나도 인간이다(Homo sum)라는 고백 때문에.

 

교활함은 곡예사가 되어 밧줄에서 노닐고

고민을 끌날 줄 모른다.

그대는 어찌할 것인가,

비밀은 없다는데?

 

영원을 추구하면 힘들고 위태롭고

순간에 도취되면 후회하는 까닭은

긴 세월을 호모사피엔스로 살았으니까.

 

 

 

 

호모사피엔tm.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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