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17)
산업혁명 후 수백 년 흘러
농사에 매달려 살던 나라
쇠로 만든 흑선 타고 온
페리 제독에게 굴복하여
기계문명 추구한 이웃에 먹혀
별안간 찾아온 질식과 살육.
장례식이나 결혼식 때
궁핍한 가족이 벌이는 음식치레
이웃 아낙네
일손 돕다 몰려든 자기 새끼에게
눈치 보며 음식 떼어 먹이고 내쫓았다.
소작농들
담배 연기 매캐한 방구석에서
핏발 선 눈으로 화투장 매만지며
살아남고자 교활하게 경쟁할 때
무료한 질식 지레 시작되었다.
후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왕립학회(the Royal Society)와 나중에 영국 과학진흥협회(the British Association for the Advancement of Science)는 (그리고 훨씬 후에 미국 협회[American Association]) 협력적이고 조직화된 연구라는 베이컨의 관념을 실행하려는 의도적 노력으로 결성되었다. 그리고 아직도 효력을 지닌 1663년 왕립협회의 제2 헌장에서 나온 구절을 인용하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그 구절에 회원들의 연구는 ‘실험에 의하여 자연과학과 실용적 기술을 [다시 말해서, 산업기술]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영광과 인류의 이익에 따라서’ 증진시키는 목적을 지닌다고 쓰여 있다. 이 구절의 결론은 거의 문자 그대로 베이컨의 지식의 증진(The Advancement of Knowledge)이라는 책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하여 이 실용주의적-기술적 자세는 처음부터 인도주의적 목표와 결합되어있었다: 일반인들의 복지 증진과, 궁핍 및 굶주림에 대한 싸움이라는 목표. 영국과 유럽의 산업혁명은 베이컨을 그 선지자로 하여,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혁명이었다. 산업혁명은 지금까지 너무 느린 기술의 진보를, 지식과 연구를 통하여, 가속화시키려는 생각에 의하여 고취되었다. 산업혁명은 지식을 통한 물질적 자기-해방이라는 이념이었다.
ㅡ 칼 포퍼, 이론구조의 신화(The Myth of the Framework), 1996년, 198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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