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3 5

부모님 떠나고 (수정본)

부모님 떠나고 설악산 백담사 가는 길이름 모를 새가 맴돌고앞산에 오르던 날팔색조일지도 모르는찬란한 새떼 보았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마주친나비 떠날 줄 몰랐고오늘몸 자주 아프고 꿈 이상하다던아내의 말 좇아 빈 화분에서무심코 보관했던 아버지 영정 태웠더니검은 연기 솟으며 재가 되고까치 애달프게 울다가 사라졌다. 미신이라 생각하면서도아내 이상스럽다고 까치 쳐다보는데며칠 전어느 여류시인이 어머니 모시고 찾아간장덕리 복사꽃밭에 붉은 꽃잎 매달리고어머니의 마지막 영혼 떠난 곳이다. 세상은 모르는 것투성이다.지식의 뜰 안 협소하고저 너머는 불가사의하다.

습작시 2025.02.13

연가 (수정본)

연가(戀歌) 사랑하는 순간 찾아왔을 때무수한 세월 드리워졌는데외로운 시간 만들어분리된 짝 찾아 나섰던 운명생존이었을까? 살아남기 위하여 떠나보냈던 과거라면모두 사랑할 연인(戀人)뿐이별 무지의 소치 아니면깨우쳐 주기 위함이다. 스러져야 할 운명 지고살아야 하는 무덤덤한 아름다움영속한다면 아름답겠는가? 맺어진 후에도지나간 후에도알 수 없는 까닭시작도 끝도 모르기 때문.

습작시 2025.02.13

봄 들판에서 (수정본)

봄 들판에서 4월 지나면5월 검푸른 보리밭에 왔는데일렁이는 생명이 자라며뻐꾸기 무시로 울었고쑥이 자라고 진달래 핀 야산무수한 생명이 바빴다. 잔인한 달이라면불인한 일 보았던가?젊음겨울에서 기다리다가땅이 갈라지고꽃망울 터지는 계절에환호 내질렀다. 춘정(春情)이 잠든 들판여름 오고 가을 닥치는데시선 무엇 기다리던가? 봄도 여름도 아닌기대하지도 않았고생각지도 못했던 소망갑작스레 다가왔다.

습작시 2025.02.13

삶 고단하다 (수정본)

삶 고단하다 발광하는 까닭생명이 짧고 권태롭고아스라이 느껴지기 때문.권력의 끝 무엇일지 아련히 알지만미치지 않고 살아갈 즐거움 없어횡포의 길로 추락한다. 살아가노라면무지개 보이고 비구름 보이는데지나가는 모습일 뿐이라면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철학자의 말과 같이무(無)에서 시작할 수 없어독단으로 시작하는 것인데*오래가지 못하니변화의 세상으로 들어가서블랙홀에 빠지면 녹아 없어지지만화이트홀도 있어서 회생한다? 인간 세상 그저 그런 것이라면빛나는 지성 발견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무엇이 빛나는가,별과 은하수와 인간? 비관론으로만 산다면 빛나는 세월도 먹칠해서버려야 할 것이어서낙관론 간직해야 하는데희희낙락으로 살 수 없어하늘 쳐다보고땅 내려다본다. 알지 못하는 것에 인격 부여하여신(神) 만듦에 어리석지 않다..

카테고리 없음 2025.02.13

좁은 문 (수정본)

좁은 문 군중의 운명 사멸하는 것이기에운명을 따르고 싶지 않고떠나면 고독한데진정 고독인지무리 속의 존재가 알지. 무리 속 당신 무엇인가,외톨이 나는 외로운가? 삶의 종착역에서이리저리 살았더라도회한 없는 이 누구인가? 바닷가에서 평범한 조개껍데기보다부드럽고 아름다운 것 찾았다는 뉴튼의 고백처럼누가 그런 조개껍데기 찾는가? 후기:*하늘의 소인(小人)이 사람의 군자이고하늘의 군자는 사람의 소인이다. ㅡ 장자, 대종사편 6 ㅡ

습작시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