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556

이제는 끝내야 해 (수정본)

이제 끝내야 해 애드가 앨런 포의 갈가마귀처럼“이제 끝내야 해”라고 외치는 것잃어버린 연인 레노어의 영혼 아니라내면 깊은 곳에서 터지는 고백일 터. 버렸다, 학대했다, 살해했다회피해도 생명 갉아먹는 반려자 으스스한 흐느낌. 의식은 내가 그랬다고 말하지만자존심 내가 그랬을 리 없다며마침내 자존심이 의식을 이긴다던니체의 치열한 경험처럼경험 우리의 실수를 지칭한다던오스카 와일드의 독백처럼남은 것은 방랑의 길. 빛 있으라고 명령하면 빛 나타나지만암흑 없다면 빛은 의미 상실하겠기에생명에 흐르는 것 빛과 암흑이 빚은 멈출 수도 알 수도 없는 시간이란 파동이다. 파동이 아니라 입자라고?파동이든 입자이든 실성한 자에게무의미하다면 어쩔 텐가. 타인의 존재 아니라면제정신 아니라는 자를누가 증명해줄 것인가? 장미 한 송이 ..

습작시 2017.10.23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수정본)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생존과 번식 본능 희미해지면우주로 뻗치는 뇌리의 능력셀 수 없는 기간에 축적되어본능처럼 날개 펴고 나른다. 침대에서 소멸하느니길에서 하직하겠다고말이 쉽지 실행 어려운데얽히고설킨 인연 끈질긴 탓이다. 히말라야에서 추락하든,북극 눈보라에 파묻히든,공통적인 운명일 뿐무심한 시간 온다.  후기: 인간의 지성사에 고무적인 면과 실망스러운 면 모두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 역사를 고집스럽고 흔히 불관용 및 광신과 결합된 편견과 독단의 역사로서간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심지어 그 역사를 종교적이거나 유사-종교적 광란의 역사로서 기술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겪은 가장 파멸적인 전쟁들은 종교적이거나 이념적인 전쟁들이었음이 ㅡ 아마도 종교적 관용의 전형이었던 칭기즈칸이 벌인 전쟁들을..

습작시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