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상자에서 나온 것 The living are so selfish they think of nothing but themselves. - from 'Tudors' - 살아있는 자들은 매우 이기적이어서 자신들만 생각한다. - 튜더스(Tudors)에서 - 고요한 순간이 반복되어 영원할까? 밤이 오고 낮이 밝아질 것이지만 어둠 속에서는 배회하는 고양이, 경계하는 눈에는 평화가 없다. 꿈은 머릿속.. 습작시 2012.08.15
두 번째 비극 두 번째 비극은 굉장할 거야, 아니면 삶은 가치가 없는 것이니까. 비극의 땅에서 희망을 만들면 삶이 되는 거라고. 그런 것을 사랑하지 않으면 삶이어서 아름다운 게 무엇? 습작시 2012.07.12
우연 속에서 If a man delights in his wife and children, has success in work, and finds pleasure in the alternation of day and night, spring and autumn, he will be happy whatever his philosophy may be. - Bertrand Russell, "Portraits from Memory and Other Essays, p219 - 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에게서 기뻐하고, 일에서 성공하고, 낮과 밤이 바뀌고 계절이 바.. 습작시 2012.06.28
초대장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뒤채고 뒹굴다가 피는 꽃은 아련한 진실을 찾아 떠돌다 정착한 곳에서 피는데 시간과 공간을 잊고 무한한 세월에서 노닐기에 그대가 이름을 붙여라, 그것에 참여하라. 육체와 정신이 상승하여 새로이 탄생하는 것은 끝없는 설원(雪原)일지, 수증기 오르는 정글일지 .. 습작시 2012.06.22
한국전쟁 (16) 잘 살게 해준다면 무조건 표를 준다는 사람은 사흘을 굶으니 창자가 끊어지는 듯했고 집나간 엄마가 빵을 사들고 돌아와 살아났는데 지금도 막노동을 하며 서울에서 살아간다. 한국전쟁 후 생활고로 집단자살이 흔한 소식일 때 하루를 굶으면 시간조차 혼미하여 흐르는지 모른다. 간장.. 습작시 2012.06.02
부모님이 떠난 후 설악산 백담사 가는 길에서 이름 모르는 새가 맴돌고, 앞산에 오르던 날 팔색조가 이름일지도 모르는 찬란한 새떼를 보았다. 북한산 둘레길에서 마주친 나비는 떠날 줄 몰랐고 오늘 몸이 자주 아프고 꿈이 이상하다던 아내의 말을 좇아 빈 화분에서 무심코 보관했던 아버지의 영정을 태.. 습작시 2012.05.20
연가(戀歌) 사랑하는 순간이 찾아왔을 때 무수한 세월이 드리워졌는데 외로운 시간을 만들어 분리된 짝을 찾아 나섰던 운명은 생존 때문이었음을 알까? 살아남기 위하여 멀리 보냈던 생명이라면 세상에 사랑할 수 없는 연인(戀人)이 없어 증오한다면 무지의 소치가 아니면 당신의 무지를 깨우쳐 주.. 습작시 2012.05.11
봄의 들판에서 잔인한 4월이 지나면 5월은 검푸른 보리밭으로 왔는데 일렁이는 생명이 자라며 뻐꾸기는 무시로 울었고 쑥과 진달래가 커가는 야산에서 무수한 생물이 바빴다. 4월이 잔인한 달이라면 정말 불인한 일을 보았던가? 젊음은 겨울 속에서 기다리다가 땅이 갈라지고 꽃망울이 터지는 계절에 .. 습작시 2012.05.08
주춤거리며 살아가기 육체는 끝까지 살겠다며 현실에 머물고 정신은 끝까지 살 수 없다며 당장을 떠나고 싶어 한다. 현상의 세상을 사랑했던 파메니데스와 이성의 세상을 사랑했던 소크라테스를 미분(微分)하고 적분(積分)하면 살아간다는 것은 우습기도 하여 가치를 부여하기가 막막하고 우주를 생각하는 .. 습작시 2012.05.05
사랑과 관념 눈을 뜨면 삶이었고 감으면 기나긴 세월이 축적되어 선험적으로 다가오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대의 모습이 아롱거렸는데 슬픈 것인지 즐거운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자고, 다가오는 시간에 대비하자고 아우성치는 세상에서 그대는 무슨 음성에 귀 기울이고 육체는 .. 습작시 2012.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