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세월이 그렇게 흘렀다. “또 이 학문의 길을 정치에 실시하는 한 가지 일에 관해서도 커다란 차질이 있다. 원래 공자와 맹자의 근본적인 주장은 마음을 닦는 것과 사람이 지켜야 할 윤리의 길이다. 분명히 무형의 인의도덕(仁義道德)을 논한 것이어서, 이것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 습작시 2014.08.10
공자와 맹자 정치는 먹고사는 것을 노리는 것이어서 거짓말 하고 사기 치며 살아가는 방식. “비천하지만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 백성.” “나에게는 통치자란 도덕적으로나 지적(知的)으로 평균을 넘는 적이 드물며, 자주 평균 이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나는 우리가 물론 동시에 가장 .. 습작시 2014.08.09
자본주의 냄새 첫 아이는 이리저리 변통하여 대학에 보냈지만 둘째부터는 어쩔 수 없어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둘째는 알겠다, 지금까지 길러준 것도 고맙다며 엄마에게 걱정 말라며 대학을 휴학하고 하루에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대여섯 시간 잘까말까 몰려오는 졸음을 쫓으며 배달차를 운전한다. 엄.. 습작시 2014.06.19
인간을 알고 나서 인간을 알고 나서 충분히 늙어서 ​ 인간이 얼마나 터무니없는지를 알았을 때 나는 전도서의 이 구절을 이해했다: 모두 때가 있느니라 (전도서 3: 1 - 9) 1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2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 습작시 2014.06.15
2014년 6월 6일, 동작동에서 2014년 6월 6일, 동작동에서 돌비석으로 가득 찬 넓은 야산 현충비가 중앙에 자리 잡았는데 그 안에 새겨진 무수한 이름들은 주검도 없이 세상을 떠나버렸고. 갈 때마다 숫자에 말문이 막히고 이름을 만지면 솟아오르는 눈물 나라라는 이름이 가볍고, 국가라는 명칭이 쉬울까. 끝없는 사연.. 습작시 2014.06.14
그대의 인생은... 나의 인생은 암흑을 더듬으며 헤매는 것과 같았지. 침묵의 소중함은 얼마나 가치가 있고 외치는 소리는 그리도 허망했었던지 삶의 종착역에서 절실히도 느꼈지. 그대의 언설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삶을 뒤돌아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어, 항상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그저 그런 시간이 .. 습작시 2014.03.16
파도치는 바닷물에 파도치는 바닷물에, 차디차고 푸른 물에 뛰어들고 싶었던 세월이 있었다. 망각의 강을 건넜는가, 지금도 삶이 계속될 줄 알고 아름다움을 찾는 육체라니... 치장하면 자신을 속이는 까닭에 두려워 그냥 살고 싶은데 삶에는 온통 꾸미는 것뿐이더라. 그렇게 살아도 이렇게 살아도 세월은 .. 습작시 2014.02.20
연가(戀歌) II 연가(戀歌) II 그대는 잘도 사랑을 읊어대는구려, 하긴 온 세상이 그렇게 노래하지. 사랑에 포함된 본능적인 소유욕과 그 욕심에서 분출되는 폭력성은 냉탕과 온탕을 오고가는 감정이라 생각 없이 살아가는 방식일 뿐. 설사 그대가 떠나간다고 해도 살고자, 생존하고자 그러는데 인간은 .. 습작시 2014.01.27
제자들 만나고 (습작시 수정본) 제자들 만나고 시흥에서 가르친 제자들 청년 되어 찾아왔다. 오이도 전철역 종점에서휘몰아치던 서해 바람멈추었고입대한다고 기다리는 재명,영문학과 국문학도 전공하고 기계학도와 경영학도도 있고의상디자인에 통계학 전공,복학하려는 젊은 추억 늙은 가슴이 뛰놀았다. 업적 남겨서 무엇하고,이름 빛내서 소용 있을지망설이는 마음시간 허무하기에 몸부림치며 산다는 외침. 삶 공허하고 고단한 까닭자연과 맞닥뜨리며 산생명의 역사싸우고 화해하는운명. 만남과 헤어짐처럼사람 사이에 바람 불고금빛으로 빛나던 황해가슴에 비석처럼 남다. 습작시 2014.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