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603

경험이란 (수정본)

경험이란 종말 미리 경험했는데사전 경험 불가능하다고앞질러 소리친다면몸부림이라는 단어 아는가. 미래 과거와 많이 같고많이 다르리라는 주장예측에 지나지 않으니진화의 역정 설명하려면예지 빼고 남는 게 과거에 대한 설명인데논쟁의 연속이다. 논쟁에 가치가 있다면,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면역사는 인류의 것인가,인류 왜 고등동물인가? 아비 죽이고 어미 아내로 삼아눈알 빼고 방랑했던 시시포스,우리아를 전장으로 내쫓고 아내 밧세바를 빼앗은 다윗첫아들이 어려서 죽었지. 히틀러의 나의 투쟁이 거짓인 까닭누구도 종말 알지 못해투쟁 마지막까지 이어졌는지알지 못하기 때문인데야욕에 도취한 인간에게선험적 허약함 내재한다. 오스카 와일드의 판단처럼경험이 인간의 오류를 의미한다면경험의 끝을 말할 수 있으려나. 무엇이 불가능하며회한은 어떠..

습작시 2025.03.30

소멸을 위하여 (수정본)

소멸을 위하여 왜 소멸하냐고,어떻게 사라지냐고? 인간 역사에서자신이 무지하다고 실토한 스승지혜롭다고 나댄 제자기원전 500년경 아테네에 실존했는데 여전히 왜곡되어 지금도 아테네 플라톤 기념관에서 안내양이 열심히 설명하지. 현명한 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데러셀은 현명하다는 기준 없다 하고동굴 속의 인간들은 현명하다는 말에복종하고 추종하며타인의 의견 이해할 수 없고 연구할 필요 없다고 예단하여나르시시즘에 익사하고 만다. 자신에게 만족해서 행복했다?주변 사람 그리 평가하고스크루지 영감처럼기억되지 않고 흔적 사라진다. 허무해 세상에 허무밖에 없어?시간은 영속적이라는데남길 것 없고 필요도 없다니. 후기:주관적 지식은 비판에 종속되지 않는다. 물론 주관적인 지식은 다양한 수단들에 의하여 ㅡ 예를 들어, 문제의 주관..

습작시 2025.03.30

운명이라면 (수정본)

운명이라면 홀로 사는 것 위대한 영혼의 운명이라는쇼펜하우어의 외침에서얼마나 외로웠을지인간 혈관에 흐르는 본능이 안다. 맹목적 삶은 달아나고사랑의 메아리 더디어기대 허망한데시간 제약되어 야속하다. 외줄타기로 이어지는한없어 보이던 시간생애에 나타났던슬픈 실마리였다고,세월 흘렀다고,후회 소용없다고 체념한다. 가지 않은 길갈 수 없는 길인지,돌아올 수 있는지운명이 알 수 없어수수께끼로 남는다. 후기:우리가 천국으로부터 추방되었을 때 우리는 영원히 추방되었다. 우리는 에덴동산으로 결코 돌아갈 수 없다. 그 이야기를 당신이 기억한다면 돌아가는 길은 천사들과 불타는 칼에 의하여 막혔다.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만 있다.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는 어머니의 자궁으로, 유아기로 돌아가려고 시..

습작시 2025.03.28

그리움 (수정본)

그리움 행위와 결과초월 되는 것이라면인간이라는 실재에게남는 것 무엇일까,사랑이나 왕관이라고? 산사(山寺) 찾아 떠난 구도자세상 회피가 목적 아니라면무엇을 실존으로 생각할까? 부처마저 버려야 하는 까닭또한 행위와 결과이기 때문버린 후에 찾아오는 공허함 채우는 것바람 소리와 적막함뿐일까?  나는 누구이고너는 어째서 존재하나?존재하는 것에게 물어도답변 역시 초월의 대상일 뿐장구한 세월에 남은 것기다림인데 무엇을 기다리는지,그리움인데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판도라 상자처럼 최후에 나타나는 것 희망이듯절망의 강 건너시간 흐름 잊으면빛나는 순간.

습작시 2025.03.26

혁명 꿈꾸는 자 (수정본)

혁명 꿈꾸는 자 존재하는 것 물질뿐이라고인간 정신조차 머릿속 물질유물론을 안고 간다. 찰나에 지나가는 삶유위(有爲)는 계획된 것이라서정신만 남는다면유심론(唯心論) 환영한다. 두 가지 모두 취하면2차원 세상에서 사는데전개되는 3차, 4차원 세상...끝없는 행렬을 따라간다. 이념은 끈 떨어진 연처럼 허공에서 헤매다 추락하겠지만 남는 게 무엇인지.사랑 품으면서 광증 없으면합리성에 닿을 수 있다. 얼마나 험난하고 먼 길을 가야 삶의 빛 볼 수 있겠는가? 프랑스 혁명 로베스피에르의 손에 피 묻히고열정을 쫓던 스페인 정복자들 아메리카에서 총칼 휘둘렀다. 후기:이념적 혁명은 합리성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합리성을 해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념적 혁명은 흔히 지식적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 이념적 혁명이 과학적 혁명과..

습작시 2025.03.24

이카로스의 꿈

이카로스의 꿈 꿈은태양 아니라 우주로떠나는 것일지도,자질구레한 일상 벗어나무작정 떠나고 싶을지도. 매일 보는 얼굴 무심해지듯얼굴은 삶을 위한 것일 뿐시선 돌려 하늘 쳐다보면허공에 그림 그려 간직하고 싶다. 어떻게 떠나는가?극미한 세상이 인간이면극대는 우주이기에초월은 인간 벗어나는 것돌아올지라도 머물 수만 없어미세한 것으로 출발한다. 미세하기에 자만의 바다에서 몇 번 익사했던가,얼마나 울었던가? 돌아오려 합니다만오지 못하더라도슬픔의 계곡 지나가시오,미세한 슬픔 아니겠소. 후기:어떤 이론을 (아무리 아름다울지라도) 보존하는 것을 물리학자들의 임무로 만드는 방법론으로 인하여 이 아름다운 이론이 종교적 독단으로 변할 터이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년, 214쪽 ㅡ

습작시 2025.03.23

125년을 살려면 (수정본)

125년을 살려면 그대가 빛나지 않으면나의 빛 암흑에서 오겠소? 모세와 함께 125세를 살았다는바빌론에 유폐되었던 랍비 힐렐의 말처럼다른 인간이 없으면어디에서 풍요로운 삶 떨어질까.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에서바깥세상 모르는 사람들의 족쇄자기들끼리 물고 뜯다가 끝난다는 것인데우주도 모르고 풍요도 알지 못하는 동물이지. 동굴 속 사람에게그나마 인간이고 가능태 있으니침묵하고 지나가려오,세월에 띄워 보내는 게약일지도 모르니. 행복도 끝이 있으니 부디 그렇게 사시고세상에 끝나지 않는 게어디 있겠소. 영국 과학자들의 연구사람의 세포25년 주기로 5번 재생하고멈춘다니 125년 살고부활한다면 남긴 발자국뿐. 현자는 빛바램 볼 수 있고어리석은 자의 눈에 무엇이가득하겠소?

습작시 2025.03.23

시간과 공간 (수정본)

시간과 공간  따라오는 세월앞질러 가는 시간공간은 시간의 노예고존재를 데려가는 시공 있다. 4계절이 있다면겨울만 알고여름만 아는 사람에게도계절이 법칙이라고? 영원히 움직이는 기계를 만들 수 없으니 자연에 산다. 그리움이 사치일지도 모르고애착도 허망할 테지만우주에 빛나는 별 아쉽다. 어리석음에 물든 세월후회스러워그렇게 살지 않겠다고,시간 뭉개버리려는데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우주를 어찌 알겠냐던칸트의 외침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누구나 외롭고모두가 슬프지만애써 살아가기에 망각의 강물에서광증으로 타오른다. 아무튼 사는 것이라고막연히 쳐다보는 하늘대답이 없고, 나는 존재한다.

습작시 2025.03.23

그림자처럼 (수정본)

그림자처럼 세월 흘렀으니열정보다 이성 따라야지. 나서면 타인 활동 멈칫하고후퇴하면 내가 살지 못해창조의 길로 간다. 무엇을 창조할까?하늘 아래 새로운 것 없다면우주의 시작부터무한한 시간 흘렀을 테니불가능한 일이고매일 일어나는 사건 톱아 봐. 자아를 이해하는가,이해하려 시도하는가,외로움의 길에 놓인 존재의 의미언제 이해할 수 있나. 저 많은 오류열정과 육체 때문,몸부림 때문이었다니오류 없으면얼마나 재미없을까?정당화되지 않지만불가피한 것이라면어디에서 용서되는가. 당신 법률이라고 말하겠지그것조차 오류일 수 있어대안 없으니법률로 선을 긋자고. 그림자 법률인가 존재인가,존재라면 하나 없이 서로 가능한가? 쇼펜하우어의 말처럼누구나 오류 저지르니서로 용서해야지만무자비한 사람 용서하면 사회 무너진다. 후기: 행복은 재..

습작시 2025.03.21

빛과 그림자 (수정본)

빛과 그림자 생명이 살아간다는 것뿐광합성이라 말하면선험적 욕망이라는미지의 본능인데목적을 모르는삶의 심연(深淵)일 따름. 진보라면,유일한 가치라면태양계 지나 여행할지라도산술과 기하학 말할 뿐자신의 담화 곱씹는 자 누구인가. 빛과 그림자의 중간에서진보 외치는 자 태양계를 벗어나암흑의 공간 지나는데암흑물질이라고 내뱉고 무엇을 발견하여 해석할지 무궁한 세월에 남는 것. 후기:인간이 신체에 관해서보다 영혼에 관하여 logos를 {= 법칙 혹은 이론}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합당하다. 이유인즉 영혼이 완성되면 신체의 결함이 바로잡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론 없는 신체의 힘에 의하여 영혼이 향상되지 않는다.ㅡ 데모크리토스,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년, 234쪽 ㅡ

습작시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