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1400광년 거리 백조자리에 ‘또 하나의 지구’ 발견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5. 7. 25. 13:35

과학과학일반

1400광년 거리 백조자리에 ‘또 하나의 지구’ 발견

등록 :2015-07-24 20:09수정 :2015-07-24 20:34

 

지구 닮은 행성 ‘케플러-452b’ 발표
지구 1.6배 크기에 공전주기 385일
항성과 거리도 지구-태양과 비슷
생명체 살기에 적합한 환경 갖춘 듯
나이는 지구보다 15억살 많은 60억살
나사 “지구2.0 찾는 데 한 걸음 더 가”

23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케플러-452b’(오른쪽)의 상상도. 나사 누리집 갈무리/연합뉴스
23일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이 지구에서 1400광년 떨어진 백조자리에서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 행성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케플러-452b’(오른쪽)의 상상도. 나사 누리집 갈무리/연합뉴스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지구’가 태양계 밖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23일(현지시각), 행성탐사 프로젝트팀이 태양과 비슷한 항성인 ‘케플러-452’와 그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인 ‘케플러-452b’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지구에서 1400광년 거리의 백조자리에 있는 행성 ‘케플러-452b’는 지름이 지구의 약 1.6배이며, 공전 궤도가 액체 상태의 물이 지표면에 존재할 수 있는 ‘거주 가능 구역’에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온도다. 물이 액체 상태로 존재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모항성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그 조건에 알맞은 좁은 공전 궤도의 영역을 거주 가능 구역이라고 한다.

이 천체 시스템은 지금까지 발견된 여러 항성과 행성들 중에서 우리 태양계와 여러가지로 많이 닮았다는 점에서 더욱 흥분을 자아낸다. 태양 역할을 하는 항성 ‘케플러-452’는 우리 태양과 표면온도가 거의 같으며, 지름이 10% 더 크고 밝기는 20% 더 밝다. 나이는 약 60억살로, 태양보다 15억살 많다. 또 행성 ‘케플러-452b’는 공전주기가 지구와 거의 비슷한 385일이며, 모항성인 ‘케플러-452’까지의 거리도 지구-태양 거리보다 5%만 더 멀다. ‘케플러-452b’가 발견됨에 따라 지금까지 인류가 확인한 행성의 수는 1030개로 늘었다.

나사 과학탐사국의 존 그런스펠드 부국장은 “다른 항성들도 행성을 거느린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 20주년이 되는 올해에 케플러 탐사팀이 우리 지구와 태양을 가장 닮은 행성과 항성을 발견했다”며 “이 흥미로운 (발견) 결과는 우리가 ‘지구 2.0’을 찾는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케플러 망원경의 데이터 분석 담당인 존 젠킨스는 “이 행성이 거주 가능 구역에서 지구보다 오랜 세월인 60억년을 보냈다고 생각하면 경외감이 든다”며 “만일 이 행성에 생명에 필요한 성분들과 조건들이 모두 존재한다면, 생명체가 발생하기 위한 실질적인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사는 이날 케플러 망원경으로 관측된 외계행성 후보 목록을 올해 1월 발표했을 때보다 521개 많은 4696개로 늘렸다. 새 행성 후보들 중 지구 지름의 1∼2배 크기에다 모항성의 거주 가능 구역에서 공전하고 있어서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지구 2.0’이 될 가능성이 있는 천체는 이번에 행성으로 최종확인된 케플러-452b를 포함해 12개다.

2006년 7월 국제천문연맹이 새롭게 정의한 행성의 기준은 첫째, 항성 주위를 공전하고, 둘째 충분한 질량과 중력으로 공 모양의 형태를 유지하며, 셋째, 자신의 공전궤도에서 가장 지배적인 천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