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실재론과 인간의 가장 창조적 과업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3. 20:22

실재론과 인간의 가장 창조적 과업.hwpx
0.05MB

 

                                실재론과 인간의 가장 창조적 과업

 

파르메니데스처럼 나도 실재론자이다: 나는 세계에 관한 문제들과 이론들에 흥미를 느낀다. 비판적 합리주의에 덧붙여 내가 두 번째 믿음을 고백할 것이라면, 그것은 실재론(realism)이다.

그러나 실재론에 대한 나의 믿음과 비판적 합리주의에 대한 나의 믿음은, 집착이 아니라 추측일 뿐인데 왜냐하면 엄정한 비판의 압력을 받는다면 나는 그것들을 포기할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재론에 관하여 나는 파르메니데스와 매우 가까움을 느낀다. 이유인즉 내가 실재론을 포기한다면, 나의 흥미에 대한 유일한 이유가 세계에 관하여 중요한 것을 배우려는 나의 욕망이며 이것을 위하여 우리에게 관념들 특히 세계에 관한 이론들이 필요해서 나는 관념들에 대한 모든 흥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내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지식이 추측성이어서 미해결 문제들로 둘러싸여 있고 그 미해결 문제들이 부단히 우리에게 아는 게 얼마나 없는지를 상기시킬지라도, 우리가 세계에 관하여 그만큼 많이 알았다는 것은 내가 보기에 거의 기적이다. 예술 다음으로, 아니 심지어 예술과 동등하게 과학은 ㅡ 다시 말해서, 세계에 관한, 실재에 관한 이론을 산출해서 시험하는 것 ㅡ 내가 보기에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창조적 과업이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 153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