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 추기경, 2009년 2월.hwpx
0.03MB
스테파노 추기경, 2009년 2월
붉은 양탄자에 놓여도
빛은 먼 여행길 떠나
사람들 고개 숙이고 지나갔다.
외롭지 않으려 바보 되었지만
바보를 사랑하는 까닭
누구나 모자라기 때문.
고백하기 힘든 무지(無知)
생존이라는 이름으로 떠돌지만
교만(驕慢)으로 끝나지 않나.
하늘과 들판처럼
땅은 비어있고
인간 벗어날 수 있을까.
두 눈 주고
눈 감고 잠들고
무심한 세상에
어리석었다
고백하고 떠났지만
나자렛 목수처럼
기억으로 남는다.
검은 안경에 지휘봉
냉혹한 군인의 얼굴
일본도와 소총 번질거렸고
당신이 잡은 환자 손에
딱지 짓무르다.
거짓
정체 폭로하기 위하여
당신 스스로
어리석음 드러냈고
드물게 분노했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속세에서 목숨 간직하고
살고 싶었다고 육신 말했지만
그런 세상 있을까.
안녕,
누구나 뒤따를 뿐
내가 떠나가는 대지에
누구에게나 오는 침묵
검은 담요 밟고 온다.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떠나는 자 (수정본) (0) | 2025.03.09 |
---|---|
생명의 여운 (수정본) (0) | 2025.03.09 |
어느 봄날 (수정본) (0) | 2025.03.09 |
여행길 (수정본) (0) | 2025.03.09 |
한국 전쟁 (6) (수정본) (0) | 2025.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