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국내 감성 여행지 4곳

이윤진이카루스 2013. 7. 30. 13:44

엔조이 라이프여름철 감성 여행지 추천 4곳



작성일 | 2013-07-24-Wed 조회 | 65 댓글 | 0 퍼가기 | 0

 

여름 휴가는 쉬엄쉬엄 감성 여행지로 떠나보세요~”

 

여행에 가장 어울리는 걸음새는 완보(緩步). 천천히 느리게 걷는 걸음.

완보의 핵심은 정면을 응시하지 않는 것이다. 나와 나란히 있는 것을 고개 돌려 천천히 살피는 것이다. 걸음이 느릴수록 시야는 넓어진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시인 고은은 시() <그 꽃>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올라갈 때는 급한 마음이다 보니 주변을 느긋느긋 볼 수 없다. 내려올 때는 마음이 느긋해지니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게 된다. 그러니 시야가 넓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 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여름이면 해수욕장이나 계곡을 찾아 휴가를 떠난다. 이런 곳은 여유가 없다. 부산스레 돌아다닌 것 같은데, 돌아오면 왠지 허허롭다.

올여름엔 느린 마음 느린 발걸음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삶에 찌든 영혼을 달래는 감성 여행지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면......<소매물도>

 

여행을 하다 보면 용서할 마음이 생기고 새로운 자극을 받기도 한다.

정신적으로 힘들 땐 소매물도로 떠나보자. 그 섬은 고통과 고민으로 점철된 당신의 삶을 위로할 것이다.

 

소매물도는 경남 통영시에 가서 배를 타거나 거제도 저구항에서 정기 여객선을 타면 된다. 비진도를 거쳐 1시간 40분의 바닷길을 달리면 바다 가운데 우뚝 솟은 산을 만나는데 그게 바로 소매물도다. 배를 타고 가면서 보는 해상 풍경은 일품이다. 소매물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파라다이스라 할 수 있다.

 

소매물도에서는 5천원을 주면 소형 모터보트를 타고 등대섬에 갈 수 있다. 보트를 타고 가다 보면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깎아지른 섬 절벽을 볼 수 있다.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떼어다 놓은 양 변화무쌍하다. 절로 감탄사가 터진다. 십자동굴로 배가 들어가면 둥글게 파란 하늘이 보이고 온 사방이 바위절벽이다.

 

등대섬에 다다르면 거대한 공룡처럼 생긴 특이한 바다절벽을 만날 수 있다. 등대섬과 소매물도를 이어주는 바닷길에 물이 빠지면 천상의 세계와 이승을 이어주는 다리인 양 서서히 열리는 몽돌 바닷길의 신비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야생화가 핀 푸른 초원을 지나 전망이 좋은 등대섬 정상 가까이서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순간, 한눈에 시원스런 조망을 만난다.

 

소매물도의 진수는 등대섬이다.

정상에 앉아 비취색 바다, 하얀 등대, 투명한 하늘을 보고 있노라면 탁한 일상 속에서 찌든 세속이 순수한 자연에 동화되면서 평온을 맛 보게 된다.

 

▶ 가는 방법

 

◎ 경부고속도로 -> 대전 ->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 진주 방향(2시간 소요) -> 사천IC에서 빠짐 -> 고성(33번 국도) -> 통영(14번 국도) -> 거제대교 -> 거제도 -> 저구항 -> 저구항 여객선 터미널 -> 소매물도

 

 

 

답답한 가슴을 풀고 싶다면......<담양 대나무숲>

 

사는 게 뭔지, 돈이 뭔지, 인생이 답답하게 느껴질 때 시원하고 은은한 대나무숲, 바로 담양 대나무숲에 온 몸을 맡겨보자. 가슴이 조금조금 풀리는 걸 체감할 것이다. 

 

담양으로 가기 위해 호남고속도로 백양사 나들목을 빠져 나와서 가는 길은 운치가 있을 뿐 아니라 거리도 짧다. 백양사 이정표를 보고 남동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장성호가 드러난다. 장성호를 끼고 한참 담양 쪽으로 가다보면 대나무통밥집들이 길가에 보이기 시작하는데 대나무 숲이 멀지 않다는 거다.

 

담양에 온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음식으로 대나무통밥이 유명하다. 커다란 대나무통에 잡곡과 대추를 최대한 많이 불린 상태로 넣고 통째로 찐다. 이때 향긋한 대나무 향과 영양이 그대로 밥에 배어들면서 최고의 건강식이 된다.

 

출출한 배를 채운 다음 담양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대나무골 테마공원으로 가보자.

입구에서 약수 한잔 마시고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어둑한 대나무숲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사각거리는 댓잎 소리에 가슴 속이 시원해진다.

녹음 짙은 계곡의 물소리나 폭포소리로 피서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속 깊이 시원함을 주기에는 이만한 댓잎 소리는 없을 듯하다.

 

좀더 지나면 황토길을 따라 송림욕도 즐길 수도 있다.

여기서부터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시원한 황토의 질감을 즐기면서 산책하는 것이 좋다.

대나무골 근처에 이국적인 경치를 선사하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거니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곳까지 거치다보면 어느 순간 답답했던 가슴이 훤하게 뚫릴 것이다.

 

▶ 가는 방법

 

◎ 경부고속도로 -> 천안인터체인지 -> 천안논산고속도로 -> 논산인터체인지 -> 호남고속도로 -> 88고속도로 -> 담양TG -> 24번 국도 -> 순창 방향 5km -> 석현교 -> 대나무골 테마공원

◎ 담양 터미널 -> 대나무골 테마공원

 

 

 

지상의 천국을 보고 싶다면......<외도 해상공원>

 

섬 속의 작은 천국이라고 일컫는 외도 해상공원.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뛰어난 외도를 보면 우리가 꿈꾸는 천국은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외도는 이창호 부부가 가꾼 개인 공원이다. 이창호 부부는 1972년에 황무지였던 외도를 사들여 20여 년을 가꾸고 1995 4 14일에 개원한다. 외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온갖 식물들이며 섬 내 테마공원의 조각이나 벤치, 이국을 연상케 하는 건물들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빼어난 경치를 선사한다.

 

외도에 가려면 거제도 유람선 터미널에서 외도로 직항하는 여객선을 타면 된다.

외도 나루터에 도착하면 영화에 나오는 그림 같은 별장이 있는 섬에 내리는 듯한 기분이 든다. 언덕길로 올라서면 향나무, 사철나무, 하늘로 쭉 뻗은 종려나무가 빽빽이 심어져 있어 아열대 섬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선인장이 있는 언덕길을 올라서면 잘 가꾸어진 꽃들, 파란 잔디와 나무들, 그러한 나무들 사이에 스페인풍으로 놓여져 있는 하얀 벤치가 있다. 이곳에 서면 본인도 모르게 사진 셔터기를 누르게 된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대숲을 지나 동섬 쪽으로 가다 보면 천혜의 요새처럼 느껴지는 전망대가 나온다. 유럽의 어느 성에 온 듯하다. 5월부터 8월의 외도는 울창한 숲이며 온갖 꽃들이 그야말로 지상낙원을 연출해서 관광하기에 가장 좋은 때다.

 

여름 휴가철 몽돌해안에서 해수욕을 즐기다가 지루해질 때, 유람선을 타고 거제 해금강과 외도를 둘러본다면 좋은 스케줄이 될 것이다.

 

▶ 가는 방법

 

◎ 경부고속도로 -> 대전 ->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 진주 방향(2시간 소요) -> 사천IC에서 빠짐 -> 고성(33번 국도) -> 통영(14번 국도) -> 거제대교 -> 거제도 -> 유람선 터미널 -> 외도

 

 

 

자전거로 풍경을 덧칠하고 싶다면......<선유도>

 

자연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만, 사람 스스로가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바로 자전거 페달을 밟고 유유히 떠도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고 가슴 속속들이 찬연한 풍경을 얻고 싶다면 바로 선유도로 떠나야 한다.

 

선유도는 군산항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그 섬에 가면 유년시절 자전거 탄 풍경 속으로 빠져 볼 수 있어서 좋다. 완충 장치가 장착된 탄력 있는 자전거 또는 연인끼리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데 섬을 둘러보는 최고의 교통 수단이다. 설령 자전거를 못 타더라도 선유해수욕장이며 선유봉 장자도까지 얼마든지 여유있게 걸을 수 있다.

 

군산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매표를 하고 부두로 나가면 선유도까지 가는 커다란 여객선을 탈 수 있다.

여객선을 타고 가면 고군산 열도를 볼 수 있다. 안개가 살짝 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베트남의 하롱베이에 와 있는 착각에 빠진다.

 

선유도에 가면 꼭 빼놓지 말고 가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선유도와 고군산 열도의 섬들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선유봉이다. 정상의 형태가 마치 두 신선이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도라 불린 것이다.

해발 111미터 정도 밖에 되지 않은 봉우리이기에 자전거를 숲 속에 받쳐놓고 쉬엄쉬엄 10분 정도만 올라가면 선유봉 정상이다. 선경(仙境)이 따로 없다. 고개를 아무 데나 돌려도 멋진 경치다.

 

북동쪽으로 멀리 말도를 시작으로 명도, 방축도, 횡경도가 선유도를 호위하듯 일렬로 바다에 떠있다. 너무도 부드러운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의 풍경은 가히 선계(仙界)가 따로 없는 듯하다.

 

▶ 가는 방법

 

◎ 서해안고속도로 -> 동군산 TG -> 군산 외항 -> 군산여객터미널

 

* 위 내용은 류동규의 <대한민국 감동여행 best 27>을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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