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치장을 한다 인간은 치장을 한다, 오늘도. 젊어 보여서 오늘도 그대에게 달려든다면 그게 왜, 무엇 때문인가? 삶이 영속할까, 그대의 삶이? 그렇지 않음이 자연법칙이라면 그대의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인간은 치장을 한다.hwp 습작시 2018.02.03
너무나 쉽다고 운명이나 숙명을 정의(定義)하는 일이 쉬운 까닭은 “나는 모른다.”고 하면 되기 때문. 무한하다는 것 밖에 알 수 없는 세상에서 유한한 육체를 가진 그대와 내가 할 일은? 사랑이라고, 인류애라고, 도덕이라고, 지식이라고. 터무니없지는 않겠지만 무한한 세월이 흘러 그대와 내가 현존.. 습작시 2018.02.01
현명하다니 어차피 사멸할 것, 나를 놓아다오, 해방시켜다오. 흔적이라면 생명을 주었고 그 생명이 당분간이라도 지속될 것일 뿐 아무도 영원을 알지 못하는 우주에서 언어조차도 허망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 주어진 생명수는 언어뿐이지 않은가, 귀를 막은 자들이여? 플라톤은 인류를 배신하여 인식.. 습작시 2018.01.30
장수와 단명 남자가 여자보다 오래 살지 못하는 까닭은 오래 살려고 아등바등하기 때문이며, 여자는 주어진 대로 살려고 하여 자연에 순응하기 때문인데 암수 동체에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자웅으로 갈라졌다면 그 평등함 또한 당연한데 단명과 장수의 책임을 누가 지는가? 책임이라니? 시간이 .. 습작시 2017.12.25
이카루스 -2- 최후의 승자는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외로움을 간파하여 그 슬픔을 보듬는 것이지, 살아가는 일의 근본은 무조건적일 듯이 보이지만 내가 없으면 너도 없다는 주관성 때문이 아니라 네가 없다면 당연히 나도 없다는 굴복인데 사랑의 날개는 나에게서 비롯되어 저 멀리 날아가 그대에게.. 습작시 2017.12.25
종말을 위하여 아, 나는 모르지만 말할 수 있는 것은 끝까지 살아남고자 했고 그것은 열정에 이성이 더해진 것이었다. 이(理)와 기(氣)를 나누는 행각이 어리석은 까닭은 나눌 수 없고 경향을 말할 수 있을 따름인데 너무 세밀하면 시간이 죽고 너무 짧으면 공간이 사라지기 때문, 살아야 한다는 맹목이 .. 습작시 2017.12.23
싸우면서 살아가기 얼음이 녹아서 물이 되고 물이 얼어서 얼음이 되기에 삶이 죽음과 같다면 씨앗이 떨어져 새싹이 돋듯이 사람도 죽어서 환생하나? 환생이 없다고 마구잡이로 살면 자식은 보고 배우는 게 무엇? 소돔과 고모라는 과장일 테지만 그런 세상에서 싸우기 위해 전쟁은 실존이면서 삶의 한 부분이.. 습작시 2017.12.15
이제는 끝내야 해 애드가 앨런 포의 갈가마귀처럼 “이제는 끝내야 해”라고 외치는 것은 잃어버린 연인 레노어의 영혼이 아니라 내면의 깊은 곳에서 터지는 고백일 테지. 버렸다고, 학대했노라고, 살해했다고 회피해도 생명을 갉아먹는 반려자는 으스스한 흐느낌이지, 나의 의식은 내가 그랬다고 말하지.. 습작시 2017.10.23
부정에서 시작하기 얼마나 길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한 까닭은 영원히 움직이는 기계가 없다는 자연법칙 때문인데 그런 법칙이 4계절의 순환이라고? 에베레스트 산정에 한 계절만 있고 북극 대륙에 겨울과 봄만 오는데... 자연법칙은 금지하고 부정하고 부인하는 행위인데 행하는 자가 인간이어서, 결코 신(.. 습작시 2017.10.18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 생존과 번식이라는 본능이 희미해지면 우주로 뻗치는 뇌리의 능력이 셀 수도 없는 기간에 축적되어 또 본능이 날개를 펴고 나르지. 침대 위에서 종말을 맞느니 길에서 세상을 하직하겠다고 말은 쉽지만 실행이 어려운데 인연이 그렇게 끈질긴 탓이지. 히말라야에.. 습작시 2017.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