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십년을 단위로 살아간다고
삶은 늘어나지 않지만
길게 사는 착각에 빠진다.
먼 훗날이란
한 줄기 섬광이 산 너머로 지고
여운이 미적거리는 시간인데
거기서 하늘을 보았지.
바람이 잠들고 햇빛이 스러진 땅에서
호흡을 가다듬으며
스멀거리는 생명을 붙잡고 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