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세월이

이윤진이카루스 2010. 7. 30. 08:47

삶의 전경이 막혀있던 시절에

시간이 빨리 흐르기를 바랐고

분홍빛만 보이던 때

멈추기를 원했다.

시간이 멈춘다면

고통도 행복도 정지함을,

사라진 생명을 몰랐던가?

 

우주에서는

시간을 헤아릴 길을 몰라

오가는 것을 찾지 못하지만

땅위에서는

삶이라는 뒤치다꺼리에서

세월이 흘러갔다.

 

나도 모르고

너도 눈을 감고

비틀거리며 살 때

떨어지는 해, 세상을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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