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봄길
화사한 벚꽃보다
붉은 복사꽃 피는 골짜기에서
하늘 맞닿은 곳까지 걸어가면
다윗처럼
나의 목자(牧者)는 없더라도
내가 사랑했던 것들에
눈물 흩뿌릴 수 있다면...
후기: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ㅡ 정 호 승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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