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휘황하여 바람이 불어도 빙점(氷點)이 세상을 뒤덮어도 밝은 햇살은 늘 주변에 떠돌았다.
새벽이 무르익어 떠오르는 태양마냥 즐거웠지만 참새처럼 우왕좌왕만 했다.
대낮은 바쁜 계절이어서 장년이 되어 힘을 쏟으며 삶을 노래했다. 삶은 구름 위를 흐르는 것처럼 얼마나 가벼운 것이고 또한 얼마나 수월했던가!
당신은 기억하는가, 새벽과 한낮이 그렇게 흘러가버렸음을, 기억할 수 없는 순간들이 블랙홀처럼 먹어치운 세포들을.
청순한 첫새벽도 황홀한 대낮도 아득한 기억처럼 뒤로 물러나고 가속도가 붙은 어스름이 몰려오는
생명은 행복을 말할 수 있으리라.
배회한다면 선하지 않은 까닭은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되돌아볼 때 누군가가 삶을 되돌려 주겠다면, 충분했노라고 종착역이 있기에 발자취는 소중하다고 그래서 고맙지만 사양하겠노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