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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박정희 (수정본)

인간 박정희 찢어지게 가난한 부모 밑에서 태어나굶주리고 살며 학교 다녔던 박정희일제 때 대구사범학교 졸업소학교 교사로 아이들 가르치다가출세하겠다고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일본육사역시 우등으로 졸업하는데 그의 근저에설움 있었을까, 욕망 도사리고 있었을까? 만주군 장교로 일제 항복하자일본군 출신이 득실대던 신생 한국군 소령으로이유가 불명한 남로당 군사부장 되는데같은 만주군 출신 백선엽의 증언에 의하면육군 정보부대에 걸려 사형선고 받고10여 일 후면 수색에 있는 군부대에서총살당할 운명 맞이하는데 수갑 차고정보부대장 백선엽에게 면담 신청하여눈가에 물기 담고 한 번 살려주십시오의연(毅然)하고도 처연(悽然)하게 말하자백선엽 자기도 모르게 그럽시다,그렇게 해보도록 하지요 대답했단다. 사전을 찾아..

습작시 2025.02.27

한국 전쟁 (9) (수정본)

한국 전쟁 (9) 국가라는 허깨비 믿어서사나운 미치광이 되어농투성이가 기르던 닭 잡아먹고딸 겁탈하며 희희낙락하던 때산골로 도망친 백성에게인민이라는 귀신 이름으로빨치산이 국가를 처형하자반도 눈물로 세월 이어갔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명제살 떨리는 시간에 유전자로 각인되고국가처럼 인민도 맹목적이어서내세 믿으라는 도깨비 몸집 불렸다. 생명만 보존하면 훗날 기약할 수 있으려니슬픔 감추고 냉정한 표정으로 기다리면웃음 되찾을 수 있으려니밀기울 떡에 간장 반찬으로 먹으며땅 파고 도로 닦으면서 살았다. 부황 뜬 얼굴이 갈망하는 것잘살아보자는 기치 따라갔고남은 것 전쟁의 폐허였기에외국돈 받으며 물건 만들었다. 자본 무엇이냐고?많이 만들어서 많이 파는 것인데무엇이 잘못되었고,먹여주니까 과거 잊었냐고통치자 이빨 드러냈다. 눈..

습작시 2025.02.27

고향집, 50년 후

고향집, 50년 후 장미 넝쿨 퍼졌던 마당나무 늙어서 죽었는지호박 줄기 꽃 피웠고우물 자취 없었다. 동생 낳고 세상 떠난 어머니옷가지 태우던 기억,사람들의 부산한 움직임소리치며 초혼(招魂)했다.50년이 넘은 기억 가물거리며골목길 몇 번이고 맴돌았다. 돌아갈 수 없는 기억의 저편으로소리치며 달려가고 싶었지만뒷마당에 사라진 살구나무처럼내 몸도 밀려나고 있었다. 뒷길로 나서서 한없이 올라가면맞닿은 태백준령 동해 막아선 곳산길에서 비틀거리던 나무꾼 아비마중 나간 아들 울먹거리던 그림자아비 떠난 세상에서 아들 늙었다. 신산스러웠던 삶의 적막 헤치고봄이면 종달새 따라 올라가던 냇가버들개지 꺾고 보리밭 바라보았다. 모두 사라졌는지, 산속에 숨었는지잃어버린 것들 기억에서 떠나고 용소(龍沼)에서 부들 꺾었는데아낙 호미 ..

습작시 2025.02.27

서울 신촌에서 (수정본)

서울 신촌에서 명물거리에 붐비는 미추룸한 남녀열기 내뿜을 때인동초 김대중 마지막으로 머물렀던세브란스 병실에서환자 지하로 내려가고,여름철 지나다니는 길마다고약한 냄새 난다. 젊은이들 먹거리와 음료 들고걸으며 먹으면밀려드는 청춘 날개 속으로생명 녹아내리는데철로 건너 높은 병원에서목숨 떨어진다. 가끔 위 쳐다보고추락의 의미 되새기지 않으면길 하나에서만 노닐다당황하여 어지럽다.

습작시 2025.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