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의 말처럼
누구나 실수를 하기에
누구나 용서하자고 한다면
실수하지 않는다고 우기는 자의
행보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나?
용서하지 않는 자를
용서해서는 안 되는 까닭은
사회라는 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라지.
누구나 가슴에 주홍글씨를 달았지만
자신은 그런 표지를 받지 않았다는...
삶에서 고독이 슬픔 때문이라면
모든 것을 포함하여 삶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잊지 않으면 슬픔 속에서 뒹굴고
생명은 늪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너도 나도 독을 한껏 머금은 슬픔을 잊고
내일 다시 뜰 태양 아래서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자.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가?
비겁했지,
도망쳤지,
거짓이었지,
삶은 그런 것이라고.
온갖 악이 튀어나오고
마지막에 희망이 나왔다고?
그 희망은 슬픔을 팽개치고
시간이 많이 지나서 솟았겠지.
살아간다는 것은
피드백인지도 모르겠고
숲에 머리를 박은 꿩처럼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