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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자와 유키치가 말하는 보수와 진보의 장단점, 그리고 조화

이윤진이카루스 2012. 8. 14. 23:38

또 세상의 논의가 서로 싸우는 일을 보니, 서로 한 편의 빈틈을 공격하여 쌍방의 진면목을 널리 알릴 수 없는 경우이다. 그 빈틈이라는 것은 사물의 한 가지 이익과 한 가지 이득에 따르는 바의 폐해를 말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시골의 농민은 정직하지만 고집스럽고 어리석으며, 도시의 시민은 영리하지만 경박하다. 정직과 영리도 사람의 미덕이지만, 고집과 어리석음과 경박함은 항상 그것에 동반하는 폐해이다. 시골사람의 논의도 도시인의 논의도그 논쟁의 발단이 이것 때문인 일이 많다. 시골사람은 도시인을 보고 경박한 아이라고 칭하고, 도시인은 시골사람을 욕하여 완고하고 비천한 자라고 말하여 그 사정이 흡사 쌍방이 각각 눈 하나를 뜨고 다른 편의 아름다움을 보고도 그 추함만을 보는 일과 같다. 만약 이 패거리들로 하여금 두 개의 눈을 모두 뜨게 하여 한 개의 눈으로는 다른 편의 장점을 살피고 나머지 한 개의 눈으로는 그 단점을 덮게 하면 그 논쟁이 그칠 뿐만 아니라 결국 서로 친구로 보아 상호간에 이익을 보는 일도 있을 수 있다. 세상의 학자들도 역시 이와 같다. 비유컨대 현재 일본에서 논쟁자들의 종류를 구분하면 옛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과 개혁가 두 가지의 파가 있을 따름이다. 개혁가는 예민하여 진취성을 취하는 사람이고 옛 방식을 고집하는 사람은 착실하여 과거를 지키는 사람이다. 과거를 지키는 자는 완고하고 비천함에 빠지는 폐단이 있고 진취성을 취하는 자는 가벼움에 흐르는 질환이 있다. 그렇다할지라도 착실함이 반드시 완고하고 비천함을 동반해야 할 이유가 없고 예민함이 반드시 경박함에 흘러야 할 이유가 없다. 시험 삼아 관찰하면 세간의 사람들은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떡을 먹되 식상하지 않는 자가 있다. 술도 떡도 반드시 주취와 식상의 원인이 아니고, 그런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오직 이것을 절제하는지에 달려있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수구파도 반드시 개혁가를 험담해서는 안 되고 개혁가도 반드시 수구파를 멸시해서는 안 된다. 여기에 네 가지 것이 있으니 첫째는 착실함이요 둘째는 완고하고 비천함이요 셋째는 예민함이요 넷째는 경솔함이다. 첫째와 넷째를 맞추고 둘째와 셋째를 연결하면, 반드시 서로 적대시하여 서로 경멸하지 않을 수 없어도, 첫째와 셋째가 만날 때는 반드시 서로 일치하여 서로 친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서로 친한 마음을 시작하면 처음부터 쌍방의 진면목을 나타내서, 차츰 그 적의(敵意)를 녹일 수 있다.

 

      -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1장 논의 기준을 정하는 일’에서 -

 

 又世の議論を相駁するものを見るに、互に一方の釁(きん)を撃て双方の真面目を顕し得ざることあり。其釁とは事物の一利一得に伴ふ所の弊害を云ふなり。譬へば田舎の百姓は正直なれども頑愚なり、都会の市民は怜悧なれども軽薄なり。正直と怜悧とは人の美徳なれども、頑愚と軽薄とは常に之に伴ふ可き弊害なり。百姓と市民との議論を聞くに、其争端この処に在るもの多し。百姓は市民を目して軽薄児と称し、市民は百姓を罵(ののしり)て頑陋物と云ひ、其状情恰も双方の匹敵各片眼を閉じ、他の美を見ずして其醜のみを窺ふものゝ如し。若し此輩をして其両眼を開かしめ、片眼以て他の所長を察し片眼以て其所短を掩ひ、其争論止むのみならず、遂には相友視して互に益を得ることもある可し。世の学者も亦斯の如し。譬へば方今日本にて議論家の種類を分てば古風家と改革家と二流あるのみ。改革家は穎敏にして進て取るものなり、古風家は実着にして退て守るものなり。退て守る者は頑陋に陥るの弊あり、進て取る者は軽率に流るゝの患あり。然りと雖ども、実着は必ずしも頑陋に伴はざる可らざるの理なし、穎敏は必ずしも軽薄に流れざる可らざるの理なし。試に見よ、世間の人、酒を飲て酔はざる者あり、餅を喰ふて食傷せざる者あり。酒と餅とは必ずしも酩酊と食傷との原因に非ず、其然ると然らざるとは唯これを節する如何に在るのみ。然ば則ち古風家も必ず改革家を悪む可らず、改革家も必ず古風家を侮る可らず。爰に四の物あり、甲は実着、乙は頑陋、丙は穎敏、丁は軽率なり。 甲と丁と当り乙と丙と接すれば、必ず相敵して互に軽侮せざるを得ずと雖ども、甲と丙と逢ふときは必ず相投じて相親まざるを得ず。既に相親むの情を発すれば初て双方の真面目を顕はし、次第に其敵意を鎔解するを得べし。

 

       - 福澤諭吉, ‘文明論之概略, 第一章 議論の本位を定る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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